교회에 전례없이 어려운 시기 맞아
온라인 합창으로 위로와 회복 전달

프로젝트 라파 성가
▲프로젝트 라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각 교회가 전례없이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가운데, 찬양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모인 언택트 성가대 ‘프로젝트 라파’가 결성됐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찬양을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다음, 마치 합창을 한 것처럼 편집해 성가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첼로 등의 악기도 함께한다. 전공자들이 모여서인지, 합창 퀄리티는 마치 성가대가 한 자리에서 부르는 듯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줄리어드, 맨해튼, 뉴잉글랜드 음악원 등 세계적인 음악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음악가들이며, 모두 기독 청년들이다.

모임을 주도한 김수(28, 서울대 음악대학원 석사 수료) 양은 “무엇보다 함께 모여 드리는 찬양의 감격이 그리웠고, 힘들어하시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회복을 전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던 많은 동료들이 있어 계획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현재 프로젝트 라파에 참여한 음악인 청년들도 대부분 코로나19로 연주 활동이 멈춘 상태다. 전 세계적인 방역으로 각국의 공연장이 가장 먼저 문을 걸어잠갔다.

그러나 이들은 음악인으로서는 잠시 쉴 수 있지만, 예배자로서는 쉴 수 없었다고 한다. 청년들은 프로젝트를 위해 전 세계에서 동참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청년들이, 온라인을 구심점으로 한데 모인 것.

서울, 대전, 대구 등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에스토니아 등 곳곳에서 사명을 감당하던 이들이 ‘온라인 성가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때로는 지구 반대편에서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와 베이스 등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화음을 이뤄냈다.

프로젝트 라파 성가
▲‘시선’을 함께 부르고 있는 모습. ⓒ유튜브
김수 양은 ‘프로젝트 라파’의 의미에 대해 “‘나는 너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 15:26)’는 말씀에서 ‘치료하다’는 뜻의 히브리어가 라파(Rapha)이다. 이 단어는 ‘완치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지으신 원형 그대로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프로젝트 라파’는 하나님만이 우리와 세상을 회복시켜주실 수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음악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휘자가 피아노 반주자와 합을 맞춰 지휘를 하고, 지휘자와 반주자, 그리고 편집자가 함께 만든 영상을 프로젝트 라파의 대원들에게 악보와 함께 보낸다.

각 대원들은 영상과 악보를 보고 각자의 파트를 부르거나 연주해서 편집자에게 보낸다. 편집자는 대원들이 보내온 음악을 편집해 하나의 음악으로 탄생시키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라파에 동참한 한 성가대원은 “요즘 같은 때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릴 수밖에 없는 교회들이 프로젝트 라파의 찬양을 많이 사용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사용 전 댓글이나 메일로 사용하겠다고 알려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저희는 어떤 교회의 성가대도 아니지만, 모든 교회의 성가대이고 싶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지나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고백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애통해하지 않고 오히려 기쁨을 노래하고 희망을 외친다.

대원들은 “하나님과 교회를 미워하는 세력이 결국에는 패배하고 하나님이 승리하실 것을 이미 아는 자들의 담담한 고백”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래하는 표정에도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담겨 있다.

현재 이들의 유튜브 채널에는 마커스워십의 ‘그가 다스리는 그의 나라에서’를 비롯, Mark Hayes의 ‘넉넉히 이기느니라’, 찬송가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여성중창)’ 김명선의 ‘시선’ 등의 곡들이 소개돼 있다.


프로젝트 라파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bWeOWLDNUJGJvJIeFNa_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