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접수 사실, 조사도 없이 발표
언론들은 팩트체크 없이 교회 비난

대전 원정 예배
▲한 포털사이트에 ‘대전 원정 예배’ 관련 보도가 쏟아지던 모습. ⓒ네이버 캡처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3일 ‘서울 교회 신도 40명 대전 원정 예배’ 신고 접수 사실을 발표했으나, 조사 결과 예장 통합 부총회장 후보자 영상 촬영차 대전에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 서철모 행정부시장은 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수도권 교인들의 원정 소모임은 예장 통합 부총회장 후보들의 정견 발표 영상 촬영을 위한 방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는 후보자를 포함해 일산·부산 등에서 온 촬영팀 등 총 39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산과 부산은 예장 통합 총회 목사·장로 부총회장 후보들의 소속 교회가 위치한 곳이다.

서철모 부시장은 “확인 결과 예배 모임은 아니었고, 참석자 명단을 모두 확보했다”며 “참석자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자세한 사항은 CCTV 등의 확인작업을 거쳐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견발표회 등 대면 모임을 개최하는 대신 비대면 온라인 발표회를 위해 촬영했던 사안을, 정반대로 해석해 신고한 것.

방역 당국은 결국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신고 사실 자체를 언론에 공표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비난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언론들 역시 ‘팩트체크’ 없이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했으며, 대전시에서 사실을 밝혔는데도 정정이나 추가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이 교회를 주요 표적으로 설정한 듯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17일 ‘김포 70번’ 확진자는 역학조사 기간 교회 방문 여부 확인도 없이, 확진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라는 타이틀로 발표됐고,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