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수도원
▲동두천 두레수도원.
십일조 헌금을 중심으로, 헌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지난 4차례 글에 적었습니다. 오늘 쓰는 5번째가 마지막 글입니다. 지난 글에서 교회에 드리는 헌금과 교회의 헌금 관리 및 사용에는 4가지 원칙이 필요함을 지적하였습니다.

①자발성 ②투명성 ③개방성 ④합의성입니다.

자발성과 투명성에 대하여는 지난 글에서 언급한 바입니다. 오늘은 개방성과 합의성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으려 합니다. 헌금의 개방성이란 어느 경우에도 교회의 예산 집행은 공개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선교하는 일에 비밀스럽게 비공개로 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공개될 수 있어야 하고, 누구든 원하면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장로교회는 해마다 열리는 세례 받은 모든 교인들이 모이는 공동의회에서 개방되었습니다. 일 년간의 수입과 지출이 공개되어 질문 토론을 통하여 통과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집행할 모든 예산 역시 예상 수입과 예상 지출이 검토되고 합의로 통과되어 집행되었습니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교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전통에서 자라나고 목회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교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렇지 못한 교회들이 교회의 물을 흐리고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이미지 시대’입니다. 교회의 대국민적 이미지가 나쁘면 전도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욕하는 글이 유튜브 상에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를 나쁘게 말하는 세상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먼저 교회 자체가 달라져야 합니다.

교회가 변화되려면 예산 집행이든 인사 문제이든 선교 정책과 추진이든 모든 분야에 합의하여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원칙을 통칭하여 다소 어색한 표현이긴 하지만, 합의성(合意性)이란 말로 표현합니다.

끝으로 교회는 교인들로 헌금 드리는 일이 기쁘고 보람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투명하게 집행되고 언제든 공개될 수 있고 성경적인 원칙에서 선교 정신에 합당하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출에 대하여 교인들이 함께 토론에 참여할 수 있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교회의 교인인 것이 자랑스럽고, 헌금 드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여야 합니다. 그런 교회가 그리스도가 머리 되시는 교회요, 교회다운 교회요, 교인들이 행복하게 섬길 수 있는 교회요, 교회 밖 백성들이 박수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한국교회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목사인 것에 높은 긍지를 지니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랑스런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에서 헌금에 대한 소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