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교 부적응 아이들은 아이답지 않게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부모의 걱정거리가 된다. 아동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여간 걱정이 아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다 더 성적이 내려가거나, 큰 사고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은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동, 심리적 불만감을 갖고 있는 아동, 난폭한 특성을 갖고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은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욕구불만의 결과

학교 부적응 아동은 내면의 심리적 문제가 그만큼 원만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런 심리적 상태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려는 행동이 일어나기에, 자제하기 쉽지 않다.

이때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일단 부모와의 관계이다. 정상적인 부모와의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행동이 요동치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기 안에 있는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며, 그에 대한 분노를 간직하고 있다. 자칫 하면 이런 분노의 느낌은 아마도 성인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

이러한 공허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과 부모를 향해 분노 행동을 일으키기 쉽기에, 그 결과 모든 사람이 화를 잘 내는 가족이 될 소지가 많아진다.

여기에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에서 교사들의 관심은 주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동들에 대한 긍정적 관심과, 말썽을 부리거나 학습에 장애가 있는 아동들에 대한 부정적 관심으로 표현된다.

학교부적응은 교사나 또래로부터 낙인이 그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루 생활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아동들은 교과 수업과 교사와 아동 사이, 아동과 아동 간의 상호 인간관계를 통한 존경과 신뢰, 상호 협력과 경쟁 등을 익히게 된다.

그러나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 아닌 대화가 없는 학교에서 아동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 학교 가기를 꺼리며 학교를 부정적으로 보고 무단결석 및 지각, 조퇴가 많아지는 등 학급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또래 집단과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 교과 과정과의 관계의 문제는 학교 부적응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열등감의 상태

아동의 부적응은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 특히 남에게 대한 배려, 남을 위하는 마음이 그 근본이기에 형식적이고 표면적인 면보다는 아이 마음의 움직임에 눈을 돌리고 싶다. 다만 유아는 자기 중심적 경향이 심해, 큰 기대는 걸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열등감의 문제를 지나쳐서는 안 된다. 아동의 열등감은 훗날 가장 많은 심리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열등감은 아동의 행동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 중에 부저적인 평가를 내린 심리적 결과이다.

그러기에 열등감을 지니는 아동은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의욕이 없다. 자기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느끼고, 자부심이 결핍되어 성취 동기와 자세 그리고 행동에 상당히 제약을 받는다.

이런 아동은 자기 주위의 모든 것을 비관적인 시각으로 접하고 대응한다. 아동의 열등감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자신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스스로 느껴야 하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는 아동은 자신의 노력에 대해 낙관적이지 못하고 무능력과 열등감을 느끼며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쉽게 용기를 잃는다. 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모두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열등감은 대개 분노와 연결돼 있는데. 아동이 화나는 일이 있을 때도 분노의 감정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며 때로는 그런 감정이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 대한 복수심으로 바뀌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이런 아동의 행동은 그들이 자신을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부정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진다. 이런 열등감은 반드시 교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령과 성공 경험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향상될 수 없다. 성장함에 따라 점차 자신감을 갖고 보다 독립적이고 보다 자유롭게 느끼고 행동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3. 비판적 양육의 결과

학교 부적응 아동은 비판적 양육 태도에서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가 아동을 매우 비판적으로 키우는 것도 협조심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을 추적해 온 장기간 연구들을 보면, 부모를 거부적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후에 남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데 대해 예민하게 됐다.

이러한 아이들은 자기 부모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나는 의미 있는 말을 할 줄 모른다”, “남들은 내가 모임에 가면 바보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비판은 사회공포증의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되거나 평가되며, 부모의 타인에 대한 반응성은 자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부모의 타인에 대한 반응성이란 부모의 타인에 대한 민감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치심과도 일정 부분 관련이 된다.

부모들이 타인의 시선에 관심이 많고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했을 때 수치심을 느끼도록 교육하면, 그 자녀들은 사회공포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이런 부모는 늘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반응에 신경을 쓰므로, 자녀들에게도 외모나 언행에 대해 적절한지 아닌지를 점검하게 하고,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한 경우에는 수치심을 느끼도록 교육한다.

이런 방식으로 길러진 사람들은 늘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조금이라도 좋지 않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게 되면 불안해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