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자존감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자존감

주디스 벨몬트 | 홍유숙 역 | 미래타임즈 | 280쪽 | 14,800원

정말 지켜야 할 것, 자존심 아닌 자존감
자존심은 주변과 비교하면서 갖는 마음
자존감, 비교보다 자기 존재 자체 인식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들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자존심 상해”, “넌 자존심도 없냐? ”, “난 자존심이 강해”, “자존심을 지켜야지”.

사람이 지켜야 할 것이 과연 자존심일까? 아니다. 정말 지켜야 할 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이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가 크다. ‘자존심’은 외부의 영향을 받고 주변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가지는 마음을 말한다. ‘자존심’은 자신보다 높은 수준의 사람을 만나면 낮아진다. 자기보다 낮은 수준을 만나면 우쭐해진다.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비참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하는 마음이 바로 ‘자존심’이다.

이에 반해 ‘자존감’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이다. 곧 자존감이란 “나는 잘났다” 아니라, “나는 의미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세다.

웨인 다이어는 《인생의 태도》에서 이렇게 말한다. “청중 앞에 섰을 때 박수를 치거나 웃지 않는 한 사람만 보고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 난 별로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건, 그 사람의 의견을 나의 자존감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입니다.

기억하세요.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나와 관계없다는 것을요. 자존감은 ‘나는 온전하다. 가치 있다. 매력적이다.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믿음에서 옵니다. 이 말을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을 조용히 사랑하세요.”

루실 볼도 이런 말을 했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는다. 무슨 일을 해내고 싶다면 진심으로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 자존감은 나를 사랑하는 데서 부터 출발한다.

자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너무 많아
낮은 자존감, 인생 대부분 문제의 주범
자신 의심하고 진짜 모습 거부하게 돼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곧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정서적·정신적 건강 문제 대부분의 이면에는 낮은 자존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불안, 우울, 중독, 애정결핍, 과잉행동 장애, 인간관계 문제 등 수많은 사람이 낮은 자존감 때문에 진정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삶의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감도 사라지고,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 자신에 대한 감정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세상과 공감하는 능력도 망가진다. 인간관계, 일, 태도, 선택, 신체 건강, 심지어 수명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렇게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자존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주디스 벨몬트는 심리치료사이자 동기부여 연설가이다. 정신 건강 코치로 일해 왔다.

그녀는 벨몬트 웰니스를 세워, 정신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다양한 발표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과 핀터레스트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저자는 4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심리상담가로 일하면서 낮은 자존감이야말로 인생 대부분의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며, 이로 인해 자신을 의심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거부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깨달음 덕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자존감 회복, 자신의 위대함 받아들여야
변화 위한 실제 행동 요령 상세히 보여줘
새로운 습관 형성, ‘반복’이 제일 효과적

이 책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실용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높은 자존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10장에 걸쳐 자신의 위대함을 받아들이는데 가장 중요한 항목을 말한다. 또한 각각의 장에는 5개의 팁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개념을 설명하고 관련 연구 결과나 전문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시도해 보기’에서는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줄 뿐 아니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요리 레시피가 재료를 알려준 뒤 단계별 요리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시도해 보기’는 변화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 요령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독자의 스타일에 따라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책을 처음부터 다 읽을 수도 있고, 필요한 부분만 콕 짚어서 읽어도 된다. 각 장의 5가지 팁은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고, 팁과 연습 내용이 같이 주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주제를 골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는 10개 주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주제마다 다루는 아이디어와 연습 내용을 폭넓게 익히려면 적어도 한 번은 완독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반복해 읽고 연습하라고 말한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려면 반복이 제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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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 책에서 말하는 10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가치 놓이기: 낮은 자존감 극복하기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과거의 고통을 인정하되, 과거가 현재보다 나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과거를 다시 경험하고 헤집는 대신, 과거에서 배우고, 치유하고 성장해야 한다. 과거의 상처를 억누르는 대신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

새로운 요령을 배우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과거를 뒤에 두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존감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고,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 자신의 불완전성 받아들이기: 완벽주의 극복하기

완벽주의는 자존감을 훔쳐가는 주범이다. 완벽주의는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실 완벽주의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 완벽주의는 당신이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레프 톨스토이는 “완벽을 추구한다면, 절대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완벽해지겠다는 욕심에 괴로워하고 있는가? 당신의 목표가 너무 높고 달성하기 어렵지 않는가? 완벽해지려 노력하는 것을 내려놓고, 현재의 자신을 온전히 끌어안으라.

3. 건강한 사고방식 만들기: 인생을 바꾸는 생각 전환

생각을 바꾸면 삶도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고방식이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이가 많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부에서 행복을 찾는다. 하지만 내 머리로 분명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행복을 만드는 주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어떤 물건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4. 과거 인정하기: 과거에 갇히지 말고 과거에 교훈 얻기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두 가지다. 과거에서 배우거나, 과거에 갇혀 살거나.

앞으로 나아가려면 남겨진 것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놓쳤는지 따져봤자 소용없다. 이렇게 태도를 바꿔야 외상 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외상후 성장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5. 자기 자비 키우기: 나에게 친절해지는 법 배우기

최근 심리 연구는 노력으로 얻는 조건부 자존감에 크게 집중하지 않는다. 자존감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은 조건부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실수를 저지르는 자신조차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이라고 본다. 조건부적 자존감 대신 자기 자비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자존감에 관한 생각이 달라지면서, 성과와 성공,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데 관심이 약해진다. 그 대신 무조건적인 자기 수용과 자기 자비에 시선이 쏠린다.

6. 마음 챙김 배우기: 현재에 집중하기

마음 챙김이란 편견 없이 인식하는 연습이다. 산 정상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든, 꽉 막힌 도로 한가운데 운전석에 앉아 있든, 밥을 먹든, 일을 하던 수업을 듣거나 게임을 하든, 텔레비전을 보거나 샤워하거나 걷거나 꽃을 심든, 세탁기를 돌리든, 의식적으로 깨어 있으면 지금 이 순간을 풍성하게 경험한다.

과거를 반추하거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대신,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다. 마음 챙김으로 매일매일 평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

7. 자기 돌봄 익히기: 스스로 책임지기

자기 돌봄을 생각할 때, 비행기 승무원이 이륙 전에 하는 말을 상기하기 바란다. 위급 상황에는 내가 먼저 산소 마스크를 쓴 뒤에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 하지만 부모는 종종 이를 잊고 아이를 먼저 챙긴다. 자연스럽게 자신은 뒤로 떠밀린다.

자기 돌봄이 지나치면 이기적이 된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기 돌봄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면, 나 자신의 몸과 마음, 영혼이 건강해야 한다. 자신을 잘 돌봐야 다른 이들도 돌볼 수 있다.

8. 자기 주장 키우기: 목소리를 내고 선을 긋기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요령을 익히면, 자존감을 향상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는 능력도 향상된다. ‘나’로 시작하는 적극적인 발언을 하면 자신감이 샘솟고, 다른 이들과 한층 가까워지며, 원하는 방식으로 살 수 있다.

자신을 비하하고 자존감을 낮추는 말을 하고 있다면, 바꾸려고 노력하라. 자신을 비하하는 대신, 존경하라. 내가 나에게 가장 든든한 응원단이 되어주자.

9. 건강한 관계 형성하기: 바람직한 지원자 확보하기

건강한 사람이 되려면, 건강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타고난 성격이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다른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애정 관계를 구축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를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애정을 듬뿍 받으면서 성장한다. 내가 받는 사회적 지원이 든든하다고 느낄수록,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다. 인생에 대해서도 믿음을 갖게 되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생각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10. 나의 삶 인정하기: 나와 나의 인생 사랑하기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평생의 로맨스를 시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나와 나의 인생을 사랑하는 것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나의 인생이 자랑스럽다면,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비극적인 인생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생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기회를 생기게 된다.

그리스도인, 자존감의 근거 말씀에 둬야
정확한 나, 하나님이 말씀해주시는 ‘나’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최고 걸작품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위대함은 여정의 일부다.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의 여정이 희망, 헌신, 긍정, 성장, 치유로 가득 차서 당신이 자신과 인생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자존감의 근거를 무엇보다 말씀에 두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나’가 정확한 ‘나’가 아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가 말해주는 ‘나’도 정확한 ‘나’가 아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말해주는 ‘나’도 정확한 ‘나’가 아니다.

정확한 나는 나를 만드신 하나님이 말씀해주시는 ‘나’다. 나를 만드신 분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분은 없다. 나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우리는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하나님의 최고의 걸작품이다.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다. 왕 같은 제사장이다. 거룩한 나라다. 하나님의 소유 된 백성이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존감을 가지고 이 세상 가운데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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