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기
▲이란 국기. ⓒWikimedia Commons/Nick Taylor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는 최근 이란-아르메니아 출신의 가정교회 지도자인 조셉 샤바지안(Joseph Shabazian)이 2달간의 구금 끝에 마침내 석방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그에게 보석금 30억 토만스(약 15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이는 수감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 가정은 20억 토만스(약 10만 달러)만 지불할 수 있었다고.

이에 대해 ICC는 “샤바지안은 오직 보석으로 풀려났기 때문에, 당국이 계속 그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CC는 “이란의 기독교인들은 신앙 때문에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혐의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부터 기독교 가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종교적 자유를 어느 정도 보호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ICC는 “그러나 이러한 보호는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며, 실제로 (이는)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을 페르시아 무슬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어떤 종류의 통합이든 관계 당국은 국가 안보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샤바지안은 지난 6월 테레한에서 당국에 의해 체포된 35명의 기독교인 가운데 구금된 2명 중 한 명으로, 다른 한 명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ICC는 “이란의 기독교인 박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잠시 주춤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구 밀도가 높고 열악한 위생 시설을 갖춘 이란의 많은 교도소에 확산됐으며, 최근 일부 기독교인 수감자들도 감염됐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일부 수감자들을 석방했으나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ICC는 “수감자의 가족들이 ‘기독교인으로서 박해뿐 아니라 전염병에도 노출되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