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 대성당
▲지난해 1월 발생한 테러로 피해를 입었던 마운트 카멜 대성당의 모습. ⓒ미주 기독일보
지난 24일 필리핀 남부의 성당 인근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테러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8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건의 배후로 이슬람 테러범들의 부인 두 사람이 지목됐다.

8월 29일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이슬람 테러단체 아부 사야프(Abu Sayyaf)의 거점인 졸로(Jolo)에서 발생했으며, 이 도시에는 주로 로마 가톨릭 신자들이 살고 있다.

필리핀 육군은 당시 사건 현장에는 “두 명의 폭파범”이 있었고, 그들은 두 번의 폭탄 테러에 가담했으며, 첫 번째 폭발 후에 체포된 용의자는 자폭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기독교컨선은 첫 번째 테러범은 필리핀 최초의 자살폭탄테러범인 노만 라수카(Norman Lasuca)의 부인이며, 두번째 범인은 IS(Islamic State) 폭탄 전문가인 탈라 아부 탈하(Talha Abu Talha)의 부인이라고 밝혔다.

졸로시의 찰리 인존(Charlie Inzo) 대주교는 UC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형제 자매와 친구들을 잃었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그들은 끊임없는 협박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졸로에 머물러 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을 증명한 순교자로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가톨릭 자선단체인 ‘고통받는 교회 돕기 (Aid to the Church in Need)’도 성명을 발표하고 교회를 표적 삼은 폭탄 테러에 대해 비난했다. 단체는 성명에서 “이러한 잔혹행위의 책임자들은 잔인하고 무자비하며, 인륜이나 생명과 재산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며 “코로나 19 대유행 동안 우리 국민들이 고난을 겪고 있는 중이기에 더욱 비양심적인 처사”라고 밝혔다.

2018년 6월에는 필리핀 누에바 에시자 지방의 한 마을에서는 천주교 신부 리치몬드 닐로가 제단에서 미사를 준비하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2019년 1월에는 카르멜산 성당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습격으로 교인들과 군인 2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해 8월에는 민다나오 섬에서 코타바토 주에 위치한 필리핀 그리스도 연합 교회의 목사가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부터 테러단체로 의심되는 세력의 잦은 공격으로 인해 필리핀 군에 의해 비상 계엄령이 선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