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중인 고병찬 목사. ⓒ파주=송경호 기자
▲1인 시위 중인 고병찬 목사. ⓒ파주=송경호 기자
파주 운정 참존교회가 악성 민원만으로 폐쇄되는 충격적 사건을 겪은 데 대해, 이 교회 담임 고병찬 목사가 1일 파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파주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참존교회는 확진자가 발생한 적도,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도 없었지만 지역 맘카페 회원들의 민원으로 인해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폐쇄된 상태다. 그들은 운정참존교회 주민들이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고, 고병찬 목사가 설교를 통해 이 집회 참석을 독려했으며,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지 않고 새벽·수요예배를 드렸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고 고 목사는 설명했다. 설교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고, 음식 배달을 시킨 적이 없는데 시켰다는 허위 신고도 있었다고 한다.

고 목사는 이날 낭독한 경기도민연합회 성명을 통해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 중국인 입국 제한 권고를 무시한 결과 오늘의 고통을 받게 됐는데, 그 시발자가 한국교회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식당이나 카페,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밀폐된 회사, 뮤지컬 관람 등에 대해서는 교회처럼 제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성명에서는 또 “참존교회는 방역에 최선을 다해 왔는데, 당국은 맘카페의 악의적 습관성 고발을 법에 따라 제한하지 않고, 오히려 교회를 괴롭게 하고 두렵게 하고 결국은 폐쇄했다”며 “마치 경찰이 시민의 신변 보호를 해 주지 않고 오히려 도둑에게 벌벌 떠는 격”이라고 했다.

이에 그는 “파주시장은 법에 따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본디오 빌라도와 같은 직권남용 및 과중한 행정 조치를 취했다”며 “참존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사과하길 바란다. 이는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고 목사는 아직까지도 교회 폐쇄에 대한 명확한 사유를 듣지 못했다며,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