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사랑을 말하다

임승민 | 세움북스 | 304쪽 | 16,000원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말한다. 성경에서도 사랑을 강조한다.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사랑과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경험하고 있는 사랑과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믿는 그리스도인들만큼 서로 사랑하려고 애를 쓰고, 노력하고, 삶을 살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교회만큼 사랑을 강조하는 곳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성경적인 사랑은 무엇을 말할까?

임승민 목사가 쓴 <사랑을 말하다>라는 책은 위의 질문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자세하고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참된 사랑은 인간 내면에서부터 일어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본질이고, 주체인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랑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채움으로 말미암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을 경험함으로 출발해야 됨을 말한다.

참된 사랑은 문화적이고, 낭만적이고, 부패한 본능과 대중문화 속에서 익숙해진 감정적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본질이신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출발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성경의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또한 내 이웃을 내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사랑은 새 계명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사랑은 최고의 법임을 말한다.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리는 것과도 같다. 천국인 하나님 나라는 사랑으로 충만한 나라이기에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행하는 사랑은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사랑과는 조금 다르다. 현대 문화에서 비롯된 것들, 다시 말하면 영화나 소설, 대중가요와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습득하고 얻어진 정보를 통한 사랑은 참된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비슷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비슷함이 정답은 아니다. 참된 사랑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밖에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내 밖에 있는 하나님에게서 우리는 사랑의 본질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원형이신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실까? 사랑은 하나님의 본질적인 속성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러나 사랑이 하나님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거룩함에 속한 사랑이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 예수님을 사랑하셨다. 성자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성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성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인간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죄된 인간에게 성부 하나님이 거룩하신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그것은 성자 예수님께 속하면 된다.

연애는 다큐다 89
▲<시작은 키스> 중 한 장면.
그러면 성부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랑이 성자 예수님께 흘러 들어갔듯이,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흘러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이 사랑을 경험함으로 이 세상 속에서 참된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랑을 통해 우리는 복음적인 사랑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통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참된 사랑은 우리 안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밖에서 사랑의 원형이신 하나님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이다.

이런 사랑을 통해, 우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나오는 사랑의 여덟 가지 빛깔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사랑을 우리는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이 배움과 훈련의 장소가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이다.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고백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는 사랑을 기반으로 한 제도와 권징을 신실하게 받아들임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의 질서이다. 우리는 이 질서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 질서에 의해 거룩한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충만한 사랑을 실천해야 하고, 세워가야 하며,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의 모습 속에서 이런 사랑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질서의 모습은 없고, 오로지 사랑만을 강조한다. 사랑의 왜곡된 가르침이 있기에 의무가 빠진 사랑함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통치라고 하는 개념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가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게 된다. 교회는 그렇기 때문에 거룩한 사랑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다. 공허한 메아리 속에서 울려퍼진 사랑이 아니라,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잘 소개해 주고 있다.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