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의료기관, 소모임 등서 집단 감염 동시다발
백신, 치료제 없이는 억제가 목표… 정책에 한계

정은경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KTV국민방송 공식 유튜브

중앙방역대책본부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국내 발생 환자는 1일 평균 299.7명으로, 이전 2주보다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056명”이라며 “교인 및 방문자가 586명, 추가 전파 관련 사례가 378명, 조사 진행 중인 사례가 92명,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가 25개소로, 총 195명이 접촉자 조사 중에 확진됐고 추가적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또 “8.15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총 399명으로 집회 관련이 162명, 추가 전파가 152명, 경찰 관련이 8명, 77명은 조사 중”이라며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총 11개소로 종교시설 9개, 의료 기관 1개, 직장 1개소 해서 120명”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영등포구 권능교회와 부산 오피스텔, 제주 게스트 하우스 등에서의 집단 감염에 대해 “교회, 의료기관, 소모임 등을 통한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전국적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지난 2주간 집단 발생 건수는 40건, 감염 경로가 조사 중인 비율도 19.5%로 증가,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80%미만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 20~30대 비중이 감소하고 60대 이상 비중이 증가했다”며 “최근 2주간 국내 발생 환자는 1일 평균 299.7명으로 이전 2주보다 8배 증가했다. 감염 경로를 보면 국내 집단 발생이 52%,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이 23.6%, 감염 경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는 19.4%”라고 했다.

또 “사망자는 총 324명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97%, 연령별로 60대 이상이 93%를 차지했다”며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0.7%, 70대가 6.6%, 60대가 1.42%”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집단 발병의 감염 경로가 되고 있는 종교시설,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다양한 형태의 모임, 여행과 관련해 국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 사회복지 시설, 의료기관 등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철저히 이행하는게 필요하다”며 “교회에서는 정규 예배를 포함 모든 예배를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모든 대면 모임, 행사, 단체 식사는 하지 말아주시길 당부드리고,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입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종사자들의 경우 다중이용시설 방문 및 모임 참석 자제를, 국민들께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 전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 될 수 있으므로 불요불급한 외출,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사랑제일교회의 교인 명부와 교회 방문자 명부를 가지고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저희가 확보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 집회 장소에서 휴대폰 정보가 수신된 분들을 대상으로도 검사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랑제일교회나 광화문 집회 참석자가 아니어도 장소에서의 노출이 있었다고 하시는 분은 신속히 검사 받아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어 “무관하다고 증명되는 경우는 검사를 받지 않으셔도 된다. 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엔 보건소와 협의해서 검사를 받지 않으셔도 된다”며 “다만 거짓으로 말씀하시거나 검사를 거부할 경우엔 처벌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마다 검사 명령이 다른데 벌금 200~300만원 정도의 처벌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처벌보다, 노출이 되었을 경우엔 본인이 위험하다. 특히 50~60대 어르신들이 진료 시기를 놓치면 위중증으로 이행될 수 있기에 건강을 위해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 또한 감염병이기 때문에 본인이 소중히 여기시는 가족, 이웃, 교인에게 전파할 수 있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위험 상황에 노출된 분은 검사를 받아주시길 당부드린다”며 “행정명령보다 본인의 건강과 가정의 안정을 위해 협조해 주시는 것이 강제력 동원보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사랑제일교회와 8.15 도심 집회의 2주 잠복기가 끝난 데 대해서는 “검사를 안 받고 무증상, 경증으로 감염돼 가족이나 직장, 교회, 각종 다중 시설에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확진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어서 계속 검사 이행 요청을 드린다”며 “코로나가 어려운 것이, 무증상 경증 환자의 비율이 많다 보니 감염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교회의 선제적 검사에 대해서는 “수도권 교회에 대해 선제적 검사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비대면 예배를 통해 접촉과 노출을 최소화, 예방을 하는 것”이라며 “검사 역량의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전수에 대한 무차별 검사보다 위험 요인이 있는 교회, 유증상자 중심으로 한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한다. 역학적인 위험도와 상황을 판단해 검사 대상과 원칙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광복절 당시 여행 주간과 숙박 할인 쿠폰에 대해서는 “임시 공휴일 지정과 관련해서는 지난 7월 지시된 것”이라며 “방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은 중대본 회의를 통해 위험도와 효과에 대해 논의를 하고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당시 방대본은 별도의 의견 없이 동의를 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의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위험도에 따른 판단이 실제 정책이 시행되는 시점에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확진자 비율 증가에 대해서는 “감염 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가 20% 이상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격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력이 있고, 무증상 경증 전염이 높기에 통제가 쉽지 않다. 또한 백신,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장기전으로 간다. 저희 목표는 방역, 의료적 대응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저희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판단했지만, 변수와 누적된 감염이 쌓이다 보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경험했다. 도전과 응전이라고 해야 될까, 어느 정도 희생을 치러 억제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