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동두천 두레마을 가을배추 심기.
오늘은(26일) 두레마을에 가을배추 심기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8월 초순이 배추 심기에 적기이나, 오랜 장마로 이제야 심게 되었습니다.

배추와 무는 우리 겨레가 예로부터 먹어온 채소입니다. 특히 김장을 담가 겨울 내내 김치로 먹었습니다. 내가 배추와 무와 고추만큼은 직접 길러 김치를 담가 먹어야겠다고 다짐케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중국에 가서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김치 공장을 견학하고서 받은 충격 탓입니다. 배추, 무를 기를 때 비료, 농약을 과도히 사용할 뿐 아니라, 고춧가루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춧가루를 만들기 전 고추 저장소에 쥐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에 질색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중국 김치만큼은 한국에서 먹지 말아야 한다는 홍보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귀국하여 두레마을 식구들에게 김치만큼은 배추, 무 기르는 데서부터 우리 손으로 직접 기르자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김치에는 고춧가루가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데, 고추를 기르는 과정이 우리들의 어린 시절의 고추밭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 고추, 사과 산지로 유명한 경북 청송 산골에서 자랐습니다. 그 시절에는 고추밭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길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추밭에 농약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농사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먹는 김치를 농약을 과도하게 친 고춧가루로 담은 김치를 먹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배추, 무, 고추는 우리 농장에서 직접 기르거나 신뢰할 만한 농장에서 기른 재료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경제가 어려워도 가족들의 먹거리만큼은 절대 신뢰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일주일 내내 배추, 무 심기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종일 배추밭에서 마을 식구들과 배추 심기로 보냈더니 지금 피곤하여 졸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두레동지 여러분, 바른 먹거리로 건강하게 행복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