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
▲설동욱 목사(다산신도시 예정교회 담임,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
‘옛집’이라는 국숫집이 있다. 서울 용산 삼각지 뒷골목에 자리한 허름한 국숫집이다. 이 국숫집에는 감동 스토리가 많은 사람에게 배달되고 있다.

주인 할머니는 30년 동안 한결같이 진한 연탄불에 육수를 우려내서 멸치국수를 말아낸다. 지금은 한 그릇에 4,000원이지만, 10년이 넘도록 2,000원에 팔았다. 그리고 국물과 면을 무한리필해 준다.

이 집이 유명해진 이유가 있다. 20년 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있었다. 그가 전 재산을 잃자 아내마저도 떠나버려, 용산역 앞 식당을 찾아다니며 끼니를 구걸하는데 밥 한 그릇도 얻어먹지 못하고 내어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너무 배가 고파 분노에 찬 마음으로 할머니 국숫집에 들어가 무조건 국수부터 정신없이 먹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국물과 국수를 듬뿍 넣어주셨다. 다 먹고 나서 돈이 없는 그 남자는 냅다 도망을 쳤다. 그러자 할머니가 뒤따라오는데 돈 달라고 따라오는 줄 알았다. 그러자 할머니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귓전을 스쳤다.

“그냥 걸어가, 뛰지 말고 다쳐, 괜찮아”

그 말에 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가 파라과이로 가서 크게 성공을 했다. 한 방송사에서 이 할머니 얘기를 하게 되어, 그 국숫집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국숫집이 되었다. 바이러스 시대에 이렇듯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