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 조은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에 오르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을 ‘진인(塵人) 조은산’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게시했고, 특히 이 청원은 지난 12일 게시됐지만, 청와대 게시판에서 검색이 되지 않던 상태로 있어 더욱 화제가 됐다. 사전 동의는 5만 명이 넘었었다. 27일 현재는 공개된 상태로 27일 시작된 청원이라고 돼 있다.

앞서 자신을 진인 조은산이라 지칭한 청원 글은 3개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모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 상태로 모두 비공개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두 번째 글이 삭제되자 “규제 상소문에 그리 마음이 상하셨사옵니까, 그리하여 대신들로 하여금 비공개 하셨는지요”라며 다시 한 번 청원을 게시하기도 했다.

현재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명문’이라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청원인은 이 청원에서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7조를 주청해 올리오니 굽어 살피이서달라”며 ▲一.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二.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三.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四.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五.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六.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七.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라는 조언을 남겼다.

진인 조은산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면서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도 이루어지고 있다. 추정 인물은 크게 두명이다.

한 사람은 도서출판 참빛 총괄 대표이면서 소설가이자 큰사랑새생명공동체교회 당의장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은산 목사이다. 그는 故정주영 현대그룹회장 자서전 ‘거인’, 김영삼 전 대통령 자서전 ‘신한국의 아침’,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그것이 알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자서전 ‘꼴통 노짱’ 외에 ‘밥상대통령 강순남과 청소부 이명박’ 등의 인물 전집을 집필하기도 했다. 또한 소설 ‘근혜 왕이 된 여자’를 쓰기도 했다.

또 다른 인물은 시인 조은산이다. 시인 조은산이 지목된 것은 청원인이 ‘인천 앞바다에서 진인 조은산 삼가 올립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시인 조은산은 저서 ‘장뇌삼을 심으며’에서 인천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는 프로필을 작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