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김태영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부산 백양로교회 김태영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가 “지금은 교회가 사회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숙해야 할 때”라며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서로를 위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이 땅에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도록 잠잠히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김태영 목사는 23일 ‘한 데나리온의 은총’(마 20:1~7)이라는 제목의 주일 설교에서 “수도권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12개 고위험 시설은 2주간 영업이 중단되었고, 수도권 교회는 비대면 예배로 드리게 됐다”면서 “지금은 사람을 모으는 데 애쓸 것이 아니라 더욱 안전한 예배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성도들 가운데 ‘우리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는데, 왜 예배를 중지시키느냐’, ‘왜 교회가 스스로 예배를 포기하느냐’, ‘카페, 식당, 지하철,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그렇게 빽빽하게 모여도 괜찮은데, 한 주에 한 번 모이는 교회는 왜 그렇게 핍박하느냐’, ‘교회를 마치 바이러스 진원지인 것처럼 몰고 간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는데,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교인들이 사회적 활동을 하며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데, 확진자를 역학조사하다 보니까 교회에 다녀간 것을 두고 교회에서 코로나19가 나왔다고 보도하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에도 교회에서 감염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보도들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제가 늘 어느 식당, 어느 회의장, 어느 곳을 가도 교회 만큼 방역을 하는 곳은 없다고 말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교회가 사회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숙해야 할 때라고 본다”면서 “지난주 교회가 감염 통로가 되어 확진자가 1,000여 명이 나온 것이 사실이다. 잠시라도 생업을 내려놓아야 하는 소상공인들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다. 예배가 소중하지만, 예배가 감염의 통로가 되고 이웃을 불안하게 한다면, 잠시 2주 정도 우리가 예배의 방법을 재고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목사는 또 “교회가 사회의 일원이자 책임적 존재로서 긴 호흡을 갖고 이웃과 함께한다는 의미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 더욱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제 한 교회와 한 목사가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사람을 모으는 데 애쓸 것이 아니라 교회가 더욱 안전한 예배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정부가 불의하게 간다면 항거하고 항의해야 하지만, 방역이나 전염병 때문이라면 정부와 협력해야 된다. 이것이 이웃과 교회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몇몇 교회와 연합단체에서 정부의 예배 금지 조치에 불복, 방역 기준을 준수하며 예배를 드리자고 한 데 대해서는 “교회는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한다. 이것도 교회의 특수성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교회는 피라미드 혹은 수직적 계급 구조가 아니다. 아무리 연합체라 해도 개교회를 강제하거나 공문 한 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지 않는다”면서 “바울은 고린도 교우들에게 음식과 관련해 ‘먹는 자도 주를 위해,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해 하라’고 권했다. 이 같이 우리도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그러나 터널을 지나 환한 세상이 오듯이 지금의 고난과 시련도 곧 지나가리라 본다. 이럴 때는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서로를 위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이 땅에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도록 잠잠히 기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나라의 원리는 은혜의 원리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교회는 은혜의 말을 하는 곳이다. 이 사람도 교회를 위해 말하고, 저 사람도 교회를 위해 말한다고 하면서 다투고 분열한다. 교회는 바른 말이 아니라 은혜로운 말을 하는 곳이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오후 5시와 같은 해질녘에 부름을 받은 민족으로서, 더욱 힘써 민족복음화, 세계복음화를 위해 힘써 일하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의 선택과 주권에 대해 감사하자. 또한 늦게 온 자들을 배려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세워주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임을 기억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