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 가겠지만, 기독교인들에겐 중요한 의무
적어도 이 위기 앞에 우리는 하나되는 길 찾아야

진중권 김부선 발언
ⓒJTBC영상 캡쳐
진중권 전 교수가 “대면 예배 자체를 금지시키는 것은 다소 과도해 보인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23일 오전 자신의 SNS에서 “식당, 카페, 레스토랑, 해수욕장 등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도록 허용하면서, 유독 교회에만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그들의 반론은 꽤 합리적”이라며 “적어도 주일예배에 한해서는 명령을 ‘권고’ 수준으로 낮추고, 굳이 대면 예배를 고집한다면(소수일 거라 봅니다만), 당국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도와주고 꼼꼼히 감독하는 게 옳다. 그게 문제의 민주적 해결방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회 모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를 접하면, 나 역시 입에서 욕부터 튀어나온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개독교인들은 오함마로 머리를 부숴야 한다’는 얘기를 하더라. 그걸 엿듣고 ‘아, 혐오와 차별이 이렇게 시작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바로 반성을 했지만”이라고도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해가 안 갈 것이다. 그 놈의 예배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거기에 목숨을 거는지. 그런데 기독교인들에게 주일성수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무에 속한다”며 “나한테 소중하지 않다고 그들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걸 되도록 지켜주려 하면 안 될까”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헌재는 헌법에 명시된 ‘양심’을 이렇게 이렇게 규정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는 자신의 인격적인 존재 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 멋있는 말”이라며 “사람마다 목숨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 법”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과거에 신천지 때 자신들이 했던 일을 돌아보셨으면 한다. 그때 기독교 신문들 신천지 엄청 때려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울러 이태원 감염사태 때는 어땠나”라며 “그때는 보도준칙까지 어겨가며 동성애자들 차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적 정체성도 양심 못지 않게 ‘그것 없이는 인간으로서 존재가치를 느낄 수 없는 것’에 속한다. 이성애자들은 동성애가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이해를 하든 말든, 그들은 그냥 그렇게 존재한다. 그들이 목숨만큼 소중히 여기는 그것은 타인들이 존중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23일 비대면 예배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본당 모습. ⓒ교회
또 “지금은 외려 개신교에서 차별금지법에 열렬히 찬성해야 할 상황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봤다”며 “차별받지 않으려면 스스로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 타인에게 존중받고 싶으면,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 어느 경우든 혐오와 차별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위기 상황일수록 사람들은 격해진다. 정치인들은 인기를 얻기 위해 대중의 분노를 활용하려 한다”며 “그들은 이해와 존중,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소수를 적으로 지목하고 다수의 분노로 그들을 척결하는 통쾌한 활극을 연출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정부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예배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 주려 노력하고, 기독교인들은 외려 공동체의 이웃들을 위해 대면 예배를 스스로 자제하려 하고, 시민들은 방역당국과 기독교인들의 바람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뭔지 고민하고, 그런 사회는 불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이 위기는 혐오와 차별, 분노의 선동이 아니라, 오직 존중과 이해, 상호협력을 통해서만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적어도 이 위기 앞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