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포도원교회
▲지난 3월 부산 포도원교회 텅 빈 예배당에서 교역자들이 찬양을 인도하는 모습. ⓒ유튜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중인 부산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교회들이 속속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부산 최대 수영로교회, 비대면 예배로

부산 최대 교회인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현 조치가 완화되는 시점까지 ‘비대면 온라인 예배’ 방침을 발표했다.

이규현 목사는 목회서신에서 “우리 교회는 그동안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키는 일에 힘써왔고, 사실 방역 당국이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잘 지켜 지금까지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경계의 끈을 당겨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우리의 공적 예배가 훼손되지 않고, 교회가 세상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힘써야 하겠다”며 “방역 수칙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성도 여러분의 건강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교회는 세상과 분리돼 있지 않고, 언제나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아픔을 끌어안는 곳”이라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영적 분별력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자”고 강조했다.

또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잠잠히 하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혼란하고 어려운 세상에 교회가 위로와 희망을 안기는 공동체가 되도록 더욱 기도하자”며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주목하길 원한다”고 했다.

수영로교회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한나의 노래’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던 특별 새벽부흥회도 연기했다.

부산 수영로교회
▲지난 3월 이규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호산나교회, 부전교회, 포도원교회 등도

부산 강서구 호산나교회(담임 유진소 목사)도 부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과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정규 예배를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영상 예배로 전환하기로 했다.

유진소 목사는 23일 주보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면서, 요나서 2장의 ‘요나의 기도’가 생각났다. 지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스올의 뱃속’과 같은 현실이고, 계속 깊은 곳으로 빠져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그 신앙을 놓치지 않으면, 반드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것”이라고 권면했다.

부산 동래구 부전교회(담임 박성규 목사)도 오는 31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2주간 모든 공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전환할 것을 결정했다.

주일 1-4부 예배와 외국어 예배,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 등 정규 예배는 영상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 교육부 성경학교 및 수련회도 영상으로 전환하고, 제공되는 영상을 통해 가정에서 성경학교 소그룹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 북구 포도원교회(담임 김문훈 목사)도 21일 새벽기도회부터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

포도원교회 측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지금까지 안전하게 예배를 드리고 있었으나,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강화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게 됐다”며 “성도님들은 개인 위생과 건강에 유의하시고,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이 나라와 사회는 물론, 한국교회와 예배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험 있는 온천교회는 선제 조치

이 외에 부산진구 백양로교회(담임 김태영 목사), 남구 산성교회(담임 곽문찬 목사), 동구 초량교회(담임 김대훈 목사), 서구 부산영락교회(담임 윤성진 목사), 영도구 제일영도교회(담임 강화구 목사), 연제구 풍성한교회(담임 김성곤 목사), 금정구 소정교회(담임 이근형 목사) 등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앞서 감염 사태가 한 차례 있었던 동래구 온천교회(담임 노정각 목사)는 지난 19일 수요예배부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오는 9월 5일까지 유지된다. 해당 기간 전도회 및 기관, 소그룹별 여름 수양회 행사 및 식사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필수 인원을 제외한 교인 및 외부인들의 교회 출입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