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감염돼도 ‘교인’으로 발표, 피해 극심
급한 환자들 수술도 못 받고 직장서 ‘왕따’ 당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전경. ⓒ크투 DB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21일 정오 현재 교회가 확인하고 있는 교인 확진자 수는 16명”이라며 “이들은 모두 교회 외부에서 감염됐고, 교회 내부 감염은 단 한 건도 없다”고 21일 밝혔다.

교회 측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성도들의 감염 사례를 다음과 같이 근거로 들었다.

1. 김포 거주자. 제주지역 관광 후 확진되었고 동행한 부모님(충주시 소재)과 비행기에 동승한 분이 관련자로 나타남.

2. 선교회 간사. 사랑제일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이중 교적을 가진 분. 남편이 확진자.

3. 3부 성가대 대원. ㄱ자동차 직원. 성가대원 전원 검사했으나 음성. 거주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

4. 철원 군 입대자. 교회 접촉자 등 전원 검사했으나 음성. 친구들과 홍대 지역 카페를 다니면서 송별파티를 함. 이 과정에서 동행한 친구 5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 또 부모와 동생 등 가족이 감염됨. 이들이 모두 9명.

5. 장례식장에서 감염된 교역자 1명. 김포시 거주, 가족 1명 감염. 관련 직원 및 교역자 등 검사결과 모두 음성.

6. 금천구 지역에서 1명 감염.

교회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자체를 비롯한 언론사들이 이 모든 경우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지어 발표하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직장인이거나 다른 소속 관계를 가진 분들임에도 유독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자들로 묶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실제로 교회 내에서 감염 요인이 드러나는 사랑제일교회 신천지 등의 경우와는 명백히 구분돼야 함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들의 분류방식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 측은 “그 결과 여의도순복음교회 56만 성도들은 생활 속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고 있다”며 “가령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도 단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라는 이유로 2주간이나 수술이 지체되는 경우도 발생했으며, 직장과 사회생활에서도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교회 측은 방역당국을 향해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분류 제목을 당장 삭제해 달라”며 “서울시청 직원 2명이 확진됐다고 ‘서울시청발’ 확진자로 발표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언론들의 확진자 관련 발표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라는 이유로 마치 교회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처럼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회 측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도들의 안전과 국민 안전을 누구보다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교회 내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성도들에게도 사회 곳곳에서 개인 방역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