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보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8.15국민대회에 참석했던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가 정부의 수도권 대면 예배 금지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집회 후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심 목사는 20일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8.15 집회 참석자들 중 확진자들이 다수 나온 데 대해 “그 정도 인원을 검사하면 안 나올 사람이나 동네가 어딨겠느냐”며 “은평제일교회는 평소에도 방역을 철저히 해 왔고, 8.15 집회 현장에서도 소독을 하고 참석자들에게 소독제를 나눠줬다”고 항변했다.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향한 여론에 대해서는 “전 목사도 우리 국민 중의 한 사람이고, 무증상이었는데 검사해 보니 확진됐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냐”며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다.

그는 특히 대면 예배 금지에 대해 “기독교는 원래 현장 예배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자유가 있는데 왜 스스로 종의 멍에를 메고 이렇게 해야 되는지, 나는 지금 가슴 치고 통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옛날 로마 제국에서 네로 황제가 불질러 놓고 기독교인들한테 뒤집어 씌우지 않았느냐”며 “교회가 코로나19 발원지인가? 교인도 국민이니까 걸릴 수 있다. 그러나 교인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 교회 오지, (그 외엔) 세상에서 생활하지 않느냐. 그런데 왜 교회가 다 짐을 져야 하느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좋지만 왜 예배까지 금하게 되면서 피해와 압박을 받아야 하느냐”고 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제대로 항의하지 못하는 교계 지도자들에게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렇게 말을 잘 듣느냐. 나중에 교회 문 닫아라 그러면 닫겠느냐”며 “그때 되면 나가겠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땐 끝났는데 뭘 나가느냐. 큰 교회들이야 부잣집 망해도 3년 간다고 괜찮겠지만, 작은 교회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 신앙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해야지 사람을 두려워해서야 되겠느냐”며 “우리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알고, 국민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이 ‘아, 저 교회는 가만히 있는 교회’라고 칭찬해줄 것 같으냐. 아니다. 다 똑같이 취급받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전도의 문도 많이 막힐 것이다. 그러니까, 이 때에 교회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신앙의 자유가 없어지면 모든 자유가 다 끝난다. 지금 저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헌법소원을 통해 이번 조치를 해제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