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맡긴다는 것
일을 잘 맡긴다는 것

아사노 스스무 | 김정환 역 | 센시오 | 228쪽 | 16,000원

예비 부부의 주도권 싸움?
사랑은 주도권 넘겨주는 것
주도권, 누가 갖느냐가 중요

인생은 주도권 싸움이다. 주도권이 없으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들은 시시한 농담으로 가정의 주도권을 잡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랑 없는 주도권 경쟁의 결말은 불행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주도권 경쟁이 붙었다. 둘은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신혼집을 정리하다 가벼운 다툼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사소했다. 예비 신랑이 먹으려고 놔둔 컵라면을 예비 신부가 말없이 먹게 된 것이다. 예비 신랑은 화가 나 짜증을 냈다. 예비 신부도 남자의 반응이 맘에 들지 않아,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가 버렸다.

사소한 다툼이 결국, 파혼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파혼하게 된 예비 부부는 결혼 비용 위약금 문제 때문에 변호사를 찾아갔다.

사과 한 번이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주도권을 빼앗기기 싫어 큰 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모두 불행한 결과를 맞이했다. 진짜 사랑은 주도권을 쟁취하는 것이 아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수 부부’로 기록된 영국인 부부가 있다. 금슬(琴瑟)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내가 대답했다. “나는 항상 ‘미안해’라는 말을 하는 데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남편도 이야기했다. “나 역시 항상 “그래, 여보”라는 말로 사과를 받아줬지요.”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다.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진정한 리더, 주도권 연연 않는다
맡겨진 일 나누며 함께 일 해결해
맡기지 못하는 이유, 방법 몰라서

사랑 없는 리더는 주도권을 자신이 독점하려고 한다. 그러나 팀원을 사랑할 줄 아는 리더는 주도권에 연연하지 않는다. 맡겨진 일을 함께 나누며 일을 해결해 나간다.

과거에는 탁월한 능력으로 성과를 올리는 리더들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는 기업 환경 속에서 능력 있는 리더의 조건도 변하고 있다.

<일을 잘 맡긴다는 것>은 변화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리더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저자 아사노 스스무는 와세다 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적 자원 관리’에 대해 강의하며 매년 1,000명 넘는 관리직 사원들에게 조직 매니지먼트의 방법론을 지도하고 있다.

저자는 일 잘하는 리더보다 일 잘 맡기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능력 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리더들도 대부분 너무 많은 업무를 혼자 떠안은 채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일을 맡기는 것이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잘 안 되는 이유는 맡기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을 맡기는 데 능숙한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을 맡기는 방법에는 정해진 이론이 없다. 상황과 패턴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을 맡기는 방법에 관한 이론이 없는 이유는 ‘일을 맡길 상대(부하 직원)의 유형’과 ‘일을 맡기는 상황’의 패턴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일을 잘 맡긴다는 것>에서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일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유형별로 분류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을 잘 맡긴다는 것
주위 사람들이 눈에 ‘일을 맡기는 데 서툰 사람’으로 인식되는 리더에게는 특징이 있다.

[유형1] 플레이어형 리더

‘이 정도는 부하 직원이 할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되는 일을 자신이 하고 있다. 혹은 부하 직원의 일을 대신 하는 것이 즐겁다.

[유형2] 소심 걱정형 리더

부하 직원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항상 신경 쓰여서 견딜 수 없다. 혹은 부하 직원에게 수시로 보고를 받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 않는다.

[유형3] 방임형 리더

어떤 업무가 부하 직원에게 도전적인 것이고 어떤 부분이 어렵게 느낄 업무인지 알지 못한 채, 그냥 업무를 맡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부하 직원의 업무에는 관심이 없다.

[유형4] 속수무책형 리더

일을 맡긴 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지 않는다. 혹은 그에 맞는 대안을 미리 생각해두지 않는다.

[유형5] 부(不)적재 부(不)적소형 리더

조직이나 팀의 성공에 핵심이 되는 업무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적임자에게 일을 맡겼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부하 직원에게 일을 맡길 때도 고려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

원칙 1: 업무를 완수하는 것이 우선이다

부하 직원의 능력과 경험 수준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혹은 그보다 낮은 수준의 업무를 맡기는 것이 원칙이다.

원칙 2: 100퍼센트의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칙 3: 한 번은 개선할 기회를 준다

한 번 기대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해서, 그 사람의 성장이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원칙 4: 난감한 직원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는다

모든 직원을 균등하게 시간을 분배해서 지도한다는 것은 한 명 한 명에게 똑같은 시간을 쏟아 가르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원칙 5: 업무 성과는 인사 평가에 확실하게 반영한다

맡긴 업무에 관해서는 결과에 상관없이 확실히 피드백을 해야 한다. 좋은 결과를 냈다면 잘한 점을 피드백하고,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의 과제를 피드백한다.

리더, 부하 직원 능력 활용해야
원만하게 맡기려면, 대화 필수
진짜 사랑은 주도권 맡기는 것

리더는 자기 일을 처리하는 것 이상으로 부하 직원의 능력까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직급만으로 모든 일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부하 직원에게 원만하게 일을 맡기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대화가 없는 리더는 혼자서 업무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리더의 주요한 임무인데, 부하 직원과 업무에 대해 원만하게 소통하며 일을 맡길 수 없다면 혼자서 업무를 끌어안은 채 무능한 리더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

일을 맡긴다는 것은 상대방을 신뢰한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리더는 일을 맡기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완수하고, 부하 직원은 맡겨진 일을 하면서 성장을 경험한다. 이런 선순환이 있을 때 맡기는 사람도 일을 맡은 사람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하는 것보다 맡기는 것이 어렵다. 왜냐하면, 사랑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이용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월급을 주는 회사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용당하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 중, 좋은 회사를 경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좋은 리더는 일을 맡기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일을 맡기는 사람을 세심히 살피고 그의 성장을 돕는다.

크리스천은 리더 자리에 설 기회가 많다. 직장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리더가 된다. 리더는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크리스천 리더는 사랑을 가진 사람이다. 사랑을 가진 사람이 일도 잘 맡긴다. 사랑을 가진 사람이 주도권도 잘 사용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맡기셨다. 좋은 리더 밑에는 좋은 팀원이 있다. 리더는 일을 맡기고 팀원은 그 일을 완수한다.

하나님이 맡기신 인생의 주도권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진짜 사랑은 주도권을 잡는 것이 아니라, 주도권을 맡기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인생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지속적인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속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인정받는 크리스천 리더가 되길 바란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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