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 향린교회 강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유튜브 화면 갈무리.
‘친일 청산’ 기념사로 제주도 광복절 경축식의 파행을 부른 김원웅 광복회장이 2018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인인 이유를 알아보겠다’며 친북단체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왕에 개처럼 충성을 다하겠다고 혈서를 쓰고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박정희 대통령)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는 일제강점기 항일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이 세미나의 제목은 ‘왜 위인인가’였다. 향린교회는 그간 명동성당과 함께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급진적이고 좌파적인 이념의 요람이 되기도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지난 2019년 6월 향린교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정치’ ‘김 위원장의 민족애’ ‘모두의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발걸음’ ‘민족을 하나로 모으는 동포애’ 등의 제목으로 연구물이 공개됐고, “(북한 김정은의 정치는) 사랑과 믿음의 정치” “(김정은이) 북한 모든 주민에게 크나큰 지지를 받는다”는 등의 주장도 나왔다.

조헌정 목사
▲조헌정 목사가 그리스도교-주체사상대화연구소장으로 취임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향린교회 조헌정 전 담임목사는 2019년 2월 창립한 ‘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조 목사는 당시 창립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이 곧 열린다면서 “이미 두 분은 그리스도교와 주체사상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주체사상을 주체종교로 바꿔서 세계 종교 항목 8번째로 분류한 바 있다. 기독교는 신의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을 마녀로 몰고 죽음으로 몰았다. 겨우 100년을 맞이한 북의 사회와 주체사상도 오류가 있다. 기독교의 오류를 보고 엉터리라고 단정하지 않듯, 주체사상도 그렇게 단정하지 않는 것이 지성의 올바른 태도다. 변화하지 않는 절대 불변의 진리는 없다. 진리는 오직 대화와 비판을 통해 얻어진다”고 편향된 이념을 드러냈다.

향린교회는 동성애와 퀴어축제도 적극 옹호해 왔다. 향린 공동체 성정의위원회는 2018년 6월 ‘차별과 혐오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주일’ 특별예배를 개최했다. 이 예배는 향린 공동체 각 교회(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향린교회)에서 진행됐는데, 이들은 “7월에 있을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한다”며 “대부분의 보수교회가 성소수자를 죄로 규정하고 정죄하며 직간접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신앙을 가진 성소수자들은 갈 곳을 못 찾고 방황하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또 “보수 교회의 성소수자 혐오가 점점 극심해져 이제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고,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결심하며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과거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습격했던 김기종 씨가 참석했었던 ‘평화소모임’도 향린교회에서 열렸다. 한 일간지는 이에 대해 ”두 달에 한 번씩 전쟁 반대와 평화 실현 등에 관한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펼치는 모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조헌정 목사는 “김기종은 우리 교회 성도가 아니며, 기독교인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목사는 “‘평화소모임’은 평화를 사랑하는 교회 안팎의 모임”이라며 “김기종은 매번 참석한 게 아니라 1년에 2-3번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 습격에 대해서는 “개인적 일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외에도 향린교회에서는 국가보안법 철폐 운동,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시위, 국정원 규탄 기도회 등이 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