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6번째 확진자 다녀간 이후 굳게 잠긴 명륜교회
▲코로나19 초기 최초로 주일 예배를 인터넷으로 대체한 혜화동 명륜교회 문이 닫혀 있던 모습. ⓒ크투 DB
준비된 기업들 FANG

코로나19는 세계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모임은 자유롭게 할 수 없다.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장소는 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그 결과 온라인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설교와 강의 등도 온라인이 필수적이다. 지금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다. 그 여파로 세계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위에 직장을 잃었다는 사람들, 알바를 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

사람들은 세상을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뉜다. 그 결과 ‘위드(with) 코로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는 달라진 삶이 아니라, 달라진 사람이 되기를 촉구한다. 변화를 추구함은 물론, 혁신의 사람이 되기를 촉구한다. 변화와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누구에게는 호기가 될 것이다. 누구에게는 위기가 될 것이다. 이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회사가 위기라고 하는데, 호기인 회사들이 있다. 바로 FANG이라 일컬어지는 Facebook, Amazin, Netflix, Googie이다. 이 회사들의 세계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본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주목받는 회사가 있는 바로 아마존이다.

준비된 기업인 아마존

아마존의 시장 가치는 1조 2,000억 달러다. 2020년 아마존의 매출액은 3,3347억 달러로 예상된다(2017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1,778억 6,600만 달러로, 약 213조 4,392억 원이었다). 아마존 브랜드 가치 500조원으로 세계 1위다(참고로 한국의 1위인 삼성은 세계 40위다).

2018년 기준으로 아마존은 미국 오프라인 출판시장에서 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자책 시장에서는 89%라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한다.

아마존의 상승세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은 미국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이 되었다. 미국 가정 51%가 교회에 다니지만, 미국인 52%가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넷플렉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료 가입자인 1억 2,000만 명의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마존의 시장 장악력은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온라인 규모가 엄청나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마존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문이 폭주해 직원 10만 명을 더 채용하고자 한다. 이 같이 아마존이 세계가 놀랄만한 결과들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시대에 맞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램 차란(Ram Charan)과 줄리아 양(Julia Yang)은 《포에버 데이 원 : 위기 때 더 강한 아마존 초격차 시스템》에서 아마존의 경영관리 시스템에 답이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성하는 6가지 핵심이 있다. 그 첫 번째가 ‘고객집착 비즈니스 모델’이다. 또 아마존은 14가지 리더십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 리더십이 ‘고객에 집착하라’이다. 아마존은 계속해서 집요할 정도로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을 준비한 결과, 오늘에 이르게 됐다. 그리고 코로나19의 때에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현대·기아자동차다.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친환경차 점유율 2위다. 이 회사는 앞으로 치열해질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판매량 100만대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최우선 준비가 배터리 확보다.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인 삼성, LG, SK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런 협력 강화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을 달리는 차를 만들고자 한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우리나라 대기업 등은 ‘위드 코로나’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로 어려운 가운데 독주를 하고 있다.

교회의 준비는 어떠한가?

교회는 ‘위드 코로나’의 때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가? 코로나 이후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그럼 콘텐츠는 탄탄하게 준비했는가? 도구를 갖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콘텐츠를 준비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도구도 콘텐츠가 있을 때 빛을 발한다.

교회가 깨어 있었다면 ‘위드 코로나’의 때에 세상에게 매력을 줄 만한 콘텐츠를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지금부터라도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먹히는 콘텐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탁월하기에 매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의 시대를 아래와 같이 진단한다. “세계는 무너졌고 우리가 알던 방식으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말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한 말이다.

“코로나 이후 인류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신세계에서 살아갈 우리는 감히 코로나 사피엔스라 부른다”고 《코로나 사피엔스》에서 저자 5인 중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가 말했다.

“원트(Want)에서 라이크(Like)로 행복의 척도가 바뀐다.” 이 말은 같은 책에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낳은 지금의 문명은 사회가 주입한 경쟁, 비교의 ‘원트’를 기반으로 한다. 앞으로 인류는 사회가 심은 ‘원트’가 아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라이크’로, 새로운 행복의 척도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는 ‘원트’가 아니라 ‘라이크’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는가? 필자의 생각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한국교회 리더인 설교자들은 사람들에 매력을 줄 수 있는 콘텐츠, ‘라이크’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교회가 국가로부터 ‘소모임 중지’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거부 반응을 많이 보였다. 나라가 가하는 제제가 불공정하다면 반발해야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세상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가를 체크해야 한다.

지금 교회는 세상의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상과 교인들이 ‘원트’도 맞춰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라이크’를 추구한다면 어떨지 깊은 고민이 된다.

지금 교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교회 출석에 조심에 조심을 기하고 있다. 그러자 교회는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온라인으로 송출되는 내용이 관건이다. 그 내용에 대해 사람들이 ‘라이크’라고 할 만한 콘텐츠여야 한다.

설교가 중요해졌다. 아니 설교가 목회의 전부이다시피 되고 있다. 그 설교가 교인들의 ‘원트’를 지나 ‘라이크’까지 나아갔는지 물어야 한다.

교회는 공공연대 중인가?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Yuval Noah Harari)도 ‘위드 코로나’ 때는 ‘공공 연대’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분열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 연대의 길로 갈 것인가, 우리가 공공 연대를 택한다면,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승리가 될 뿐 아니라 21세기 모든 전염병에 대한 승리가 될 것이다.”

교회는 공공연대의 길을 만들었는가? 공공연대가 필요한 시점에 교회는 공공연대를 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답하기 곤란하다.

더 나아가 세상에 공공연대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가? 이 질문에도 명확하게 답변하기 곤란하다.

대형 교회는 작은 교회와 상생하는 길을 함께 열어가는 공공연대의 책임을 느끼고 있는가? ‘글쎄다!’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다.

부교역자들의 사역지에 대한 공공연대 의식이 있는가?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 최근 부교역자들이 담임으로 나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 한다.

하나님은 교회에 공공연대를 이루신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에 공공연대를 멋지게 이루신다. 그렇다면 담임목사들은 부교역자들에게 함께 목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있어야 한다.

작은 교회는 교인들이 예배를 출석하지 않아 재정 압박으로 더 작은 공간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작은 교회들이 10분의 2-3밖에 예배에 나오지 않는 교회가 많다.

장년 출석 교인이 500여명 되는 회원 교회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5명 미만 출석한다고 한다. 어떤 2천여 명 되는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이 어떤 주에는 4명밖에 출석하지 않았단다. 그렇다면 작은 교회의 형편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을 것이다.

만약 코로나19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작은 교회의 어려움은 가속화될 것이다. 부교역자들도 사역하는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 중 부목사들은 교회 사역이 중지될지도 모른다고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사역지 이동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니 사역지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교육 파트 전도사들은 자기 부서에 출석률이 저조해 다른 부서와 통폐합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교회는 후배들에게 안정적인 사역지를 마련해 주고자 하는 공공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홍윤철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팬데믹》에서 공공성을 강조한다. 세계 경제 문제, 의료 문제를 공공성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작은 교회들의 재정 문제, 부교역자들의 사역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공공적 측면에서 해결하고자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초기 미국 북장로교회가 한국에서 채택한 선교 정책인 ‘네비우스 선교 정책’에 따라 “자진 전도, 자력 운영, 자주 치리(治理)”, 곧 ‘3자(三自) 이념’에 따라 시작되었다. 이를 통해 독립적이고 자립적이며 진취적인 토착 교회를 형성하도록 했다.

이 정책이 복음 전파에는 좋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공공과 연대가 필요한 ‘위드 코로나’ 때에 이 정책은 폐기해야 마땅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 개교회주의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한국 모든 교회가 하나라는 의식으로 연대할 때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교회가 재정, 인원, 사역 등에서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공공성을 띠어야 함을 물론, ‘위드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대안이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5년, 10년간 준비하면 대안을 찾아 함께 살 길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 사역을 더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 확실하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