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보는 성혁명사 1] 그리스-로마 시대

|  

▲민성길 교수(연세의대 명예교수).

▲민성길 교수(연세의대 명예교수).

크리스천은 교회 밖 문화에 대해 분별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세속의 유혹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심지어 크리스천들도 서구의 그리스-로마 문명을 대단한 것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조심해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그 문화는 다신교이며 성욕과 폭력 같은 인간의 죄 많은 본성을 찬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 문명은 결국 멸망하여, 지금은 폐허로만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 문화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신화에 섹스 이야기가 풍성하다. 그만큼 섹스에 개방적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 사회에서는 일부일처제적 결혼제도와 가족 중심제도가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성적 행동에 대한 표준지침은 사회적 지위에 관련된 권력과 권위와 의무적 관계에 초점을 주어져 있었다. 즉 육체의 활동을 중개하는 것은 생물학 또는 섹스가 아니라, 존재의 위계적 사슬 내의 위치(직위)였다. 위계적 사회에서 남자들은 우월적 지위에 있어 온갖 섹스를 즐길 수 있었다. 남자들을 위해서는 매춘 문화가 굉장히 발달하고 있었다. 남자들을 위한 동성애와 소년애, 최음제, 자기애(narcissism), 색정광(nymphomania) 등등의 이야기들이 풍부하다. 그리스 문화가 향락주의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로 간주되어 무시되었고 억압되었다. 그리스에서 여성은 심하게 말해서 애 낳는 기계 취급을 받았다. 동경의 대상이 될 문명이 아니었다.

로마시대 문화는 거의 그리스문화가 계승된 것이다. 역시 일부일처제의 결혼이 사회적인 규범이었다. 그러면서 남성 우위는 더 강화되었던 것 같다. 그리스에서보다 더 남성성이 찬양되었다. 역시 여성은 성욕의 대상이며, 임신과 출산과 자녀 양육을 위한 존재였다. 부인과 딸들은 온갖 우아함과 예술성을 갖추어야 했다. 그리고 따분해하고 변덕스러운 남성들을 기쁘게 하는 재능을 교육받아야 했다.

성문화는 그리스시대 보다 문란해졌고 더욱 극단화되었다. 과장되었는지는 몰라도 로마의 상류층에서는 난교파티, 근친간의 섹스 같은 온갖 종류의 섹스가 행해졌다. 일반 사회에서도 남성위주의 문화가 더욱 발달하였다. 매춘이 더욱 성행하였다. 로마 제국에도 매음굴과 매춘부들이 넘쳤다고 한다. 로마제국도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매춘일을 한 건 사회하층민이나 포주에 고용된 노예였다. 강건한 로마 남자의 특성이 점차 약회되기 시작하였다.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는 남성과 남성 육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이 성행하였다. 여성을 통해서는 육욕만을 해소할 수 있으며 진정한 정신적인 사랑은 남성과 남성 사이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남자 사이의 성적 쾌락(동성애)은 욕구나 행위는 불법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동성애도 사회적 지위에 따라 의무적 지배-복종 관계에 있었다.

특히 그리스-로마 시대에 소년애(pederasty) 문화가 번성하였다. 그 소년은 대개 권력이 없는 노예였으며, 그가 자라면 버려졌다. 또는 소년이 자라 자유시민이 되면 그들간의 성행위는 중단되었다. 현대의 동성애 옹호자들은 당시 엘리트나 철학자들이 소년애(少年愛)를 완벽한 사랑이라 찬양하였다고 선전한다. 그러나 보다 진실한 사실은 소크라테스는 물론 후대의 많은 스토익파와 견유학파(견유학파) 철학자들은 동성애에 대해 도덕적 이유에서 성적 타락이라고 비판하고 거부하였다. 그들의 소년애는 여성을 소년보다 못하다고 보는 남존여비 사상의 한 현상일 수 있다. 로마시대에도 많은 사상가들이 소년애 현상을 보고 조롱하거나 로마가 망하게 생겼구나하고 한탄하기도 했었다. 

기독교가 로마에 들어 올 당시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로마문화는 타락한 문화였다. 따라서 로마제국의 멸망에는 이러한 성적 타락, 특히 동성애가 한 몫을 했다는 비판이 있다. 그래서 “윤리적” 기독교가 환영받았다는 것이다. 최근 로마의 European University의 마테이(Roberto De Mattei 1948-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수의 게이들이 선량한 로마인들을 오염시켰다“고 말하였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카르타고가 3차 칼타고전쟁 때 정복당하여 로마에 편입되었는데, 그 카르타고가 “동성애자들의 천국” 내지 성도착의 온상이었기 때문에. 결국 로마 전체를 오염시켰고 또 남자들을 여성화시켰다는 것이다. 당연히 마테이교수에 대한 동성애 옹호자들의 비난이 들끓었다.

민성길 교수(연세의대 명예교수)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선언문과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의 ‘동성애’ 비교 분석

차별금지법 강력히 반대하는 분명한 신앙고백 표명한 의미 로잔 선언문은 ‘신학 선언’, 법안 명칭 없다고 문제 삼는 건 기우 불과… 신학적 타당성 갖고 다음세대 살리는 운동하길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에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언급 없어 본질적 인식 동…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 쉬운 원문 해설(핵심 요약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섹슈얼리티)의 해석이 어렵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 단어, 한 문장에 어떤 음모가 숨어 있다고 하면서, 문맥의 의미를 말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의미의 왜곡을 가져옵니다. 참 아쉬운 부…

대한예수교장로회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 예장 합동)가 출연한 재산으로 설립(2023. 08. 25.)된 재단법인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재단>은 국민일보(사장 김경호)와 공동 주최로 5일 오후 분당중앙교회 그레이스채플에서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상’ 제2회 시상식을 가졌다.

기독문화예술계 최대 시상식 ‘분중문화상’, 제2회 대상에 박종호 장로

수상자, 가족 친지, 교인 등 축하객 5백여 명 참석 건국전쟁 감독 김덕영,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광야아트센터, 상금 각 2천만 원 수상 우수인재상, 인재지원상, 취약계층 대상 어울림상 등도 최종천 이사장 “약속대로, 정한대로, 끝까지 인물 양성” 일…

조전혁 정근식

조전혁-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학생인권조례 관련 입장은

학생인권조례, 조 ‘폐지’ 정 ‘존치’ 조 후보 “동성애·페미 교육 금지” 정 후보 “젠더 감수성 교육 강화”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사실상 중도보수 진영의 조전혁(趙全赫) 후보와 진보좌파 진영 정근식(鄭根植) 후보의 2파전으로 굳어지…

지옥에서 온 판사

지옥에서 온 판사: 속은 추악하지만 겉은 아름다운 마귀·악마의 본질

저승 재판관과 최고신 수하 설정 기독교 가르침과 정면으로 상충 한국 저승 신화에는 잘 들어맞아 마귀와 악마에 대한 성경 가르침 반대로 비틀수록 작품 인기 높아 은연중에 악하지 않단 인식 확산 이번 주부터 박욱주 교수님의 칼럼은 SBS 금토 드라마 를 분…

운보 김기창 예수의 생애

해방 후 크리스천 미술가들의 작품 활동이 두드러졌던 이유

1. 일제 가혹한 탄압으로 활동 못해 2. 월남 미술인들 이주로 활기 생겨 3. 제헌 국회부터 신앙의 자유 공인 한국 크리스천 미술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은 해방을 전후로 해서이며, 더 자세히는 6.25 전쟁을 전후해 크리스천 작가들이 급증하고 작품 발표도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