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KIM IL SUNG's Children 공식 페이스북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김덕영 감독)이 2020년 로마국제무비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Best Feature Documentary)을 수상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100,000명 이상의 전쟁고아가 남북 각지에 생겨났다. 이때 5,000명 이상의 북한 고아들이 위탁 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여러 나라로 보내졌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은 6.25 전쟁 후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로 보내진 북한 고아들의 삶의 흔적을 따라간 다큐멘터리 영화다. 남한의 전쟁고아들이 ‘해외 입양’이라는 방식을 통해 유럽과 미국으로 이주했다면, 북한의 전쟁고아들은 동유럽 여러 나라에 분산 수용되는 방식이었다. 이름하여 현지 ‘위탁 교육’이었다. 그 결과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낯선 곳들에서 5천 명에서 1만 명에 달하는 북한 전쟁고아들이 10년 동안 생활을 했다. 이 영화는 그들의 숨겨져 있던 삶에 대한 기록이다.

특별히 김덕영 감독(다큐스토리)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기 위해 15년을 기다렸다. 동유럽 북한 전쟁고아의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기 위해 사비를 털고 혼자서 동유럽 곳곳에 숨겨진 그들의 역사를 찾아 나섰다.

김 감독은 영화에 대해 “사랑, 우정, 휴머니즘, 그리고 그들의 순수한 인간적 관계를 가로막았던 북한 김일성 정권의 본질, 종파투쟁으로 불려졌던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과 외국인 배척운동, 주체사상의 확립이라는 역사적 사건들이 바로 1950년대 이 시기에 모두 응축되어 있다”며 “북한 전쟁고아들의 1950년대 행적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북한 정권의 폐쇄적인 속성과 역사성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현재까지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은 2020년 뉴욕국제영화제와 니스국제영화제,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즈 국제영화제, 도쿄 리프트오프 영화제, 영국 데프트포드 씨네마 영화제, 퍼스타임 필름메이커 영화제, 폴란드 국제영화제 본선 등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 첫 국제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드디어 국제영화제 첫 수상 소식이 날아왔다”며 “지금까지 함께 땀과 눈물로 같이 해줬던 아내이자 제작자였던 임수영 프로듀서에게 제일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저희 영화를 응원해주셨던 서포터스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외롭고 힘들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성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던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님과 박일남 간사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비록 한국에서 CGV 같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 불꽃은 살아 있다고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이 진실의 영화를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영화는 현재 서울 중구 명보아트시네마에서 매일 저녁 6시 30분 상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