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부산=송경호 기자
진리 전해서 박해받는 목사 많아져야 나라와 교회 바뀔 것

정치적 소신? 말씀 따를 뿐… 교회 생태계 붕괴 좌시 못 해

총선을 앞두고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에 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던 손현보 목사(부산 세계로교회)가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손 목사는 대형교회 목회자이면서도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거침없이 소신을 표현하며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검찰은 손 목사에 대해 “전체 설교 내용을 분석하면 피의자 주장과 같이 대부분 좌파와 우파의 기원, 기독교 좌파의 연관성 등에 대한 일반론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므로 피의자의 일부 정치적 발언 내용만으로 특정 정당 또는 후보의 당선을 도모하는 목적의사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능동적·계획적 행위로서 선거운동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만한 뚜렷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본지는 최근 세계로교회에서 손 목사와 만나 해당 사안을 비롯해 한국교회 안팎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다음은 손 목사와의 일문일답.

-평화나무가 고발한 설교는 어떤 내용이었나?

“우리나라 좌파들의 기원과, 좌파들 정도까지는 우리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할지라도 지금 문제는 김일성의 사상과 생각을 전파하고 한국교회를 어떻게 하면 전복할까 하는 주사파들이 정권을 잡아서 핵심에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런 사람들을 국회에 보내선 안 된다. 이런 설교가 문제가 돼서 고발이 됐다.”

-평화나무의 고발 의도는 뭐였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이런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기들의 뜻을 이루고, 자기들의 세상을 만들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평화나무에 고발당한 목회자들)는 정치적인 사람이 아닌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사람들이고, 자기 신앙과 양심에 따라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그 결과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기에 두려워하거나 겁낼 필요가 없다. 사실 제가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바른 말씀을 전해서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는 목사님들이 100명 500명 1000명이 돼야 이 나라가 달라지고 교회도 달라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 (평화나무에) 고발당하신 분들은 염려하기보다 오히려 당당하게 이 국면을 돌파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대형교회 목회자면서도 고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치적 소신 발언을 하시는 이유가 뭔가?

“첫째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지금 교회의 생태계가 다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들이 나라를 지배하게 되면 교회가 사라지게 되고, 우리 다음 세대 교회가 쇠퇴하고, 우리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다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나갈 것이 훤하게 보이는데 그걸 그냥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정치적 소신 발언을 계속 하실 계획인가.

“그렇다. 하지만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성경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삶, 사회, 정치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다. 구약의 선지자들도 왕이 잘못하면 왕에게도 이야기했는데, 이것을 정치 이야기라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는 당연히 사회 전반에 하나님의 말씀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설교할 의무가 있다.”

-해당 설교에서 이인영 장관을 비판하셨는데, 그가 통일부 장관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감스럽다. 자기가 뭔데 종교 개편을 이야기하나. 이것은 자기 의지를 드러낸 것이고, 본인은 그럴 힘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 정부의) 주택이나 모든 정책을 보면, 그가 말했던 대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 자체는 교만 중에서도 머리 꼭대기에 올라갔다고 봐야 한다.”

-최근 이슈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차별금지법이야말로 사람을 차별하는 법이고 동성애 등을 옹호하기 위한 법인데, 제가 볼 때 프랑스 혁명이 그 기폭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혁명에서 기독교를 적으로 규정하고, 기독교의 이름으로 된 모든 도시를 해체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주민들을 학살하고, 모든 기독교의 재산을 압수하고, 하나님이 없고 절대 진리가 없다고 인본주의의 시작이 된 것이 프랑스 혁명이다. 모든 질서를 파괴하고 절대 기준과 진리는 없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하나님에 의한 법, 선과 악을 기준으로 하는 법을 해체해야만 동성애도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통해서 가족을 해체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기독교인이 있으면 자기들이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자 절대 진리인 성경을 그냥 일반화시키고, 가정과 이 세상의 모든 질서들을 해체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좌파들은 왜 국민 대부분이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법안을 내놓을까? 정치인들은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키려 하는 것은, 제 생각에 그 뒤에 사탄의 계략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절대 진리인 이 선과 악의 기준을 없앰으로 말미암아 자기들의 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양심의 자유, 신앙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을 제어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차별적인 세상의 시작이라고 본다.”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부산=송경호 기자
-이런 이야기를 하면 교인들이 떠나간다는 교회들이 있다.

“저희 교회도 동성애, 3.1절, 이승만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몇몇 가정이 떠나기도 해서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가 사상과 모든 걸 뛰어넘어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해야지, 하나님 말씀보다 내 사상이 중요하다면 그것은 기독교인으로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목사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대의를 맡아 일하고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여러 압박도 있을 수 있지만, 또 일부 교인들 중에서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그걸 충분히 계도해야 된다. 우리 교회도 제가 이런 설교와 강의를 함으로 말미암아, 처음에는 좀 의아해하던 사람들이, 이제 90% 이상은 ‘정말 그 말씀이 맞다’고 한다. 오히려 이런 일이 있고 난 다음에 실제로 교회도 더 많이 부흥하고 교인들이 하나됐다.

독일의 본회퍼라는 목사님이 히틀러를 막으려다가 결국 사형당했고, 그 당시에도 많은 목회자들이 본회퍼를 지지하기보다는 비난했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고 난 다음에 보니까 독일교회는 다 무너졌고, 그분이 더 옳은 말씀을 했다고 결론이 났다. 우리가 지금 살다가 5년, 10년, 20년 지나고 난 다음에 우리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우리는 그때 어떻게 처신했는가 (평가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일제 때의 순교자들을 찬양하면서, 지금 이 시대에 그 정도의 고난을 겪는 것이 아닌데도 해야 될 말을 못한다? 그러면 우리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봐야 한다.”

-일제 때 이야기를 하셨는데, 목사님의 소속 교단이 고신측이다.

“고신은 일제시대에 신사참배를 반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고,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교단이다. 그런데 이 코로나 시대가 오고 교회가 압박받는 데 대해서 교단이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탈퇴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 세상의 노동단체, 의료단체 등은 자기들에게 불이익이 오면 가만 있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기독교를 탄압하려 하고, 명백하게 교회를 차별하고, 또 정세균 총리 같은 경우 (지금은 해제했지만) 교회의 모든 소모임을 금지하라는, 이런 헌법에도 위배될 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함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서 순교자 정신을 가지고 대항해야 할 교회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많다.

얼마 전 한 인근 초등학교가 과제로 성평등에 관한 글짓기를 내줘서, 마침 우리 교회 부목사와 성도가 그 학교 학부형이었기에 강력히 항의했더니 1시간 만에 바꾸더라.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당하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가 할 말을 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항의해야 이 세상이 바뀌는데, 그냥 기도만 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우리는 그냥 밥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당부 및 조언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설교는 삶의 정황에 맞게 해야 된다고 신학교에서 배웠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해야 된다. 우리나라가 일제시대에 있을 때는 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학교와 교회를 세워서 기독교적 가치, 이념, 자유를 가르쳤다. 그래서 기독교가 2-3%밖에 되지 않을 때도 독립운동가들 중 기독교인이 반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이런 데서 너무 소홀하다. 당연히 교회는 이런 교육을 해야 한다. 목사는 목사인 동시에 교사다. 이런 것들을 가르쳐서,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좌로나 우로나 흔들리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굳건하게 서서 다시 부흥하는 그런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