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온라인교육
ⓒ페이스북 커뮤니티 ‘실시간대구’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성평등진흥원)이 최근 논란이 된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관련 예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대구 페이스북 커뮤니티 ‘실시간대구’에서는 “여성가족부가 대구의 아픔을 이용하는 방법”이라며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온라인교육 영상을 캡쳐해 올렸다.

해당 캡쳐본에는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는 것을 한 번도 배우지 않아서 탈출하면서 연기를 많이 마셨어요. 그래서 기관지를 다쳤죠. 나중에 보니 남자들은 다 알고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갔다고 하더라구요.”라는 글과 함께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생존자’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실시간 대구는 “도대체 이 인간들은 지하철참사의 아픔을 알기나 하는 걸까?”라며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걸까?”라고 물었고, 누리꾼들은 “겪어보지 않은 아픔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 “무슨 이유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지 모르겠다”, “남녀 분쟁 조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5일, 양성평등진흥원은 “당사자에게 다시 그 고통을 상기시킬 수 있음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성평등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 사이버교육과정이다.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자신이 담당하는 정책(기획-실행)에서 성별 특성과 차이, 요구와 관점을 고르게 반영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그 피해 양상이 다를 수 있음을 해당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례는 지하철 참사 피해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연구 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은 같은 상황에 놓인 피해자들 가운데에서도 재난에 대한 대비, 대응능력은 여성이 더 낮았다고 진술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별, 연령, 장애 유무, 돌봄자 동반 등 각자의 조건과 처지에 따라 재난의 결과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재난 대응과 복구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서로 다른 요구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정책을 수립·집행하도록 해당 콘텐츠를 개발했다”며 “본원의 사이버 교육이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을 이용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인한 고통과 희생에 통감하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다양한 일을 모색하고자 콘텐츠를 제작했다”며 “그러나 관련 당사자에게 다시 그 고통을 상기시킬 수 있음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콘텐츠 제작 시, 맥락이 보다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구성하고 내용전달에도 면밀히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