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호우주의보 폭우
▲전국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23일 전남에서는 시간당 60mm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정(가명, 중3)이의 방 천장이 힘없이 주저 앉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물 폭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이하 재단)은 침수피해와 축사붕괴로 집이 유실되는 등 피해아동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다 전했다.

재단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는 여정(가명.2세)이는 인적이 끊긴 축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바닥에 물이 차고, 지붕 누수로 늘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천 부지에 위치해 지대가 낮은 집으로 경보 발령 후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침수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서울지역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는 유민(가명.고2)이는 매년 여름 장마철이면 집안에 물이 차서 습기로 벽지와 장판이 뜨고, 싱크대가 역류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치솟은 집값 때문에 이사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폭우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지난 23일 전남에서는 시간당 최고 60mm의 빗줄기에 오래된 지붕이 힘없이 주저 않으면서 하정이(가명.중3)의 공부방을 덮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자칫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가족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이처럼 폭우로 인해 피해사례들이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재단은 주거빈곤아동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접수된 피해아동의 주거환경 복구를 위해 네이버 해피빈과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해지역 중 피해아동사례 발굴에 나서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이번 폭우와 같은 재난재해 상황에서 주거빈곤 등 취약계층 아이들의 피해가 더욱 크다”면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매년 고통의 반복 속에 살아가고 있는 아동들의 주거권 보장이 절실하다”라며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아동의 일상회복을 위해 피해복구 및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60여개 국가 어린이를 돕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가 전신으로 해방 직후인 1948년 탄생했다. 이후 1980년대 국내 순수 민간기관으로 자립해 불우아동 결연 사업, 실종아동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해왔으며, 아동 권리를 보호하는 아동권리옹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016년부터 아동주거권보장을 위해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주거 빈곤 상태에 놓인 아동 가정에 주거 보증금 지원, 월세 및 이사 지원, 냉·난방비 지원 등 한 해 평균 1,000명의 아동에게 30억여 원을 주거비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