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8.15국민대회 고문이자 국민혁명 의장인 전광훈 목사를 3일 오후 그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당회장실에서 만났다. ⓒ송경호 기자

문재인 탄핵 8.15 국민대회가 오는 8월 15일(토) 낮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개최된다. 이를 앞두고 그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대표로서 광화문과 청와대 앞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왔던 전광훈 목사가 적극 홍보와 독려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는 8월 15일 오후 12시부터 30분간 ‘청년 학생의 시간’, 12시 30분부터 30분간 ‘여성의 시간’, 1시부터 30분간 ‘시민단체의 시간’, 1시 30분부터 30분간 ‘한국교회의 시간’, 2시부터 1시간 동안 본대회, 3시부터 각 단체별 자유 행진으로 진행된다.

본지는 3일 오후 사랑제일교회 당회장실에서 전광훈 목사를 만나 이번 집회를 준비하는 이유와 각오,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봤다. 다음은 전 목사와의 일문일답.

8.15대회, 4.19혁명 방식으로… 그 이후는 정치 전문가들의 영역
광화문 세력 기여 컸다… 황교안, 지지 세력 안은 뒤 확대했어야
지금이라도 쉬고 싶지만 누가 대신할 수 있나… 영웅심·욕심 없어

-8.15 국민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저를 표면적으로 보시면 마치 애국운동과 정치에 미친 사람 같지만, 제 속에 감춰 놓은 비밀은 복음 때문이다. 국가적 행사와 시민운동을 통해 복음을 전파한다. 지난해 1년 동안 광화문 애국운동을 통해 주님 앞으로 돌아온 이들이 10만이 넘는다.”

-지난해 10월 3일에도 초대형 집회를 열었지만, 결국 총선 결과 여권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했다.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왜 많이 모였을 때 (현 정권을) 끝장내지 않고 더운데 왜 또 오라 하느냐고. 이유가 있다. 그때 일부 강경파들이 청와대에 진입해서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했는데 내가 말렸다. 그러다가 문재인이 자살한다든지 하면 (정치적으로) 부활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사실 박연차 사건으로 다 죽었는데 자살하니 영웅으로 뒤집어지지 않았느냐. 작년에는 국민들 중 문재인에게 속은 사람이 70%였기에, 그때는 어떤 일도 성공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거꾸로 우리가 70%다. 특별히 총선 때 문재인을 찍은 사람들까지도 대한민국의 편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때가 됐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무장 비폭력으로 집회를 진행할 것이다.”

-8.15집회 단일화 진행 상황은 어떤가?

“물론 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광화문 집회를 이끌다 보니 우파끼리 싸운다. 서로 연설하겠다거나 좋은 시간대에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최종 결론은 단체별로 시간을 주는 것이다. 집회 후에는 각 단체별로 행진하는데, 통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할 것이다. 육사, 공사, 해사, 해병대 출신들은 강력하다. 작년에도 제가 그분들 안 말렸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그것도 모르고 절 고발해서 감옥 갔다 오게 했는데, 문재인은 사실 저 때문에 산 것이다.

요즘 핫이슈인 부동산과 경제 파탄, 그리고 부정선거 등이 주제다. 부정선거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서 나온 뒤로 부정선거에 대해 왜 말하지 않느냐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 문제를 제일 강력히 제기하고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한 곳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기독자유통일당이고 우리 교회도 지원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전 목사는 감옥에 다녀온 뒤에도 이 같은 투쟁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송경호 기자

-8.15 집회 이후의 계획과 전략은 무엇인가?

“4.19혁명식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4.19가 왜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됐고, 어떤 결과가 났는지 알면 다 설명이 될 줄 안다. 반드시 이뤄질 것 같고, 그 이후는 제가 아닌 정치 전문가들의 영역이다.”

-광화문 세력이 결집력과 행동력은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보수의 확장과 통합에는 마이너스가 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전문적인 조사와 견해가 없는 비판이다. 저도 감옥에 두 달 있는 동안 선거 결과를 보고 ‘나라가 망했다’ 생각했는데, 나와서 결과를 보니 전체 표 수는 우리가 이겼다. 이 현상에 첫째로 기여한 것이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애국운동한 결과다. 광화문 세력이 없었다면 50석도 못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이루지 못한 것은 우리보다는 황교안의 책임이다. 광화문 세력을 제1로 안았어야 했는데, 박형준에게 속았다. 기독교와, 극우와 너무 가까이 하지 말라는 말에 속았다.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자기 지지 세력을 안고 그 다음에 확대해야 한다. 황교안 때문에 아쉬운 게 많았고, 결국은 우리들이 황교안과 자유한국당을 도우려 했는데 그쪽이 우리를 버리니 우습게 됐다. 기도하는 입장에서 정치가들이 하는 것을 보니 수 읽기가 아마추어다. 김영삼·김대중 이후 능력 있는 지도자가 안 보인다. 저는 이명박, 박근혜, 황교안, 김문수에게 속아 봤다. 앞으로 국민들과 성도 중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키우고 선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통령) 선거 5-6개월 전쯤 가면 하나님의 의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기도 열심히 하고, 기본적으로 문재인의 국가 해체를 저지하고 헌법을 수호할 것이다.”

-감옥에 다녀온 뒤에도 투쟁을 계속하는 이유는 뭔가? 목사님에 대해 긍정적이던 이들 중에서도 이제 목사님의 시대는 지나간 것 아니냐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감옥 다녀오면 다냐, 나라가 망했는데 왜 집구석에 있느냐’고. 저도 그 두 가지 의견을 놓고 생각해 봤다. ‘전광훈이 고생했고 공적도 인정하는데, 왜 또 광화문 집회가 전광훈 중심이냐’고 하는데, 말이 쉽지 누가 제 대신 하겠느냐. 그럴 수 있다면 저는 쉬어야 한다. 지금 중환자이기도 하고. 그런데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 시민단체 쪽에서도 제게 인원 동원과 자금 지원만 하고 뒤로 빠지라 하기에 순순히 그렇게 했더니, 하루 뒤 전화 와서 ‘집회 때 나와서 연단에 앉아만 있다 가라’고 하고, 그 다음 날에 또 전화 와서 ‘(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는 해야겠다’고 하더라.

이 일은 기독교 세력이 없으면 안 된다. 80%가 기독교인들이다. 그런데 누가 나서서 욕 먹으며 감옥까지 갔다 오겠느냐. 없다. 멀리서 말하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 애국 성도와 목사 누구든 와라. 원한다면 세워주겠다. 저는 재판 중에 있기에 사실 최전선으로 앞장설 수 없어서 누군가를 대신 세워야 하는데 할 사람이 없다. 지금 영락, 순복음, 온누리, 새문안, 소망 등 초대형교회와 25개 교단의 장로님들이 힘을 합치고 있는데, 그분들이 제게 와서 앞장서 달라고 사정한다. 영웅심이나 정치 욕심 때문이 아니다. 저는 국회의원이나 시장·도지사에 출마하지도 않고 기독자유통일당 후보로도 출마한 적 없다. 이건 애국운동이지 정치행위가 아니다.”

하루 애국하면 영원한 대한민국, 하루 귀찮아하면…
서로 조금씩 뜻 달라도 국가 해체는 함께 막아내자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전 목사는 자신이 애국운동을 하는 근본적 이유는 복음 전파임을 거듭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목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200만 기독교인들에게 한꺼번에 말하고 싶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떨어지면서 한 시대를 갈랐다. 그 때 해방된 한반도는 이승만이냐 김일성이냐 선택을 강요받았다. 그때 북한은 김일성, 한국은 이승만을 선택했는데 70년 살아 보니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나라, 북한은 저주받은 나라가 됐다. 모든 체제 경쟁이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로당 찌꺼기들이 이승만을 부정하고 건국을 부정하고 있다.

서로 사상과 이념이 다른 세력끼리 낮은 단계 연방제와 1국가 2체제를 하면 반드시 1년도 못 간다. 홍콩과 예멘을 보면 알지 않나. 이제 저들이 대한민국 모든 영역을 점령했고,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저들은 10월 정도에 감행할 것이다. 이것을 막을 것은 한국교회뿐이다. 8월 15일에 1200만 교인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다 뛰어나와야 한다. 하루 애국하면 영원한 대한민국을 누릴 것이고, 하루 귀찮다고 나오지 않으면 수령님과 함께 살아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차별금지법이 가장 큰 이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뭔가.

“차별금지법이나 낮은 단계 연방제는 한통속이다. 차별금지법은 국민들을 마비시켜서 자기들이 원하는 세상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다. 부동산, 동성애, 이슬람 등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문재인을 아웃시키고 끌어내면 다 해결된다. 그러나 각각의 작은 주제가 따로따로 하면 전체가 힘을 잃는다.”

-어떤 기독교인 정치 지도자를 세우고 싶나.

“정치가들은 못 믿는다. 예수 보혈에 닿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이는데, 그래도 정세균 총리는 유명한 전주의 미션스쿨 출신이라 조금은 신앙이 있지 않겠는가. 비록 그가 교회 모임 금지를 발표하긴 했지만, 총리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기독교계가 반발하니 금세 취소했다. 이낙연, 이재명, 이인영 등은 복음 때문에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때문에 교회 다니는 것 같다.

욕심 같아선 이승만 정도의 신앙 깊은 사람이 나오면 좋은데 보이지 않고, 사람이 정하면 안 된다. 선거 6개월 전 정도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날 것 같다. 그때 선택해도 늦지 않다. 만사에 때와 시기가 있는데, 이제는 개인·가정·단체·직장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해체되느냐 마느냐가 문제다. 5천만 국민들이 본질을 빨리 깨닫고, 서로 조금씩 뜻은 다르더라도 국가를 해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뜻을 모아서, 8.15 때 헌법을 인정하는 국민들이 다 뛰어나와 새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 성도들과 목사님들의 애국심을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