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양동근-박가람 부부가 ‘신박한정리’에 출연한 모습. ⓒtvN ‘신박한정리’ 화면 갈무리

아이 셋과 강아지 둘과 함께 사는 양동근-박가람 부부가 최근 ‘신박한 정리’에서 특이한 집 구조를 공개했다. ‘신박한 정리’의 다섯 번째 의뢰자인 양동근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의뢰에 나섰다고 밝혔다. 동시에 양동근의 아내 박가람은 “남편의 공간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위한 마음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먼저 박나래와 신애라, 윤균상은 현관에 놓인 구약성경의 시편 23편 5절(주께서 내 원수의 목적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등이 적힌 나얼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느낌이 와서 샀느냐”는 윤균상의 질문에 양동근은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집 입구에 있던 나얼의 작품은 출연진들의 손을 거처 편집숍 감성의 옷방에 배치됐다.

박가람은 신애라에게 “저의 워너비의 삶을 살고 계시더라”며 “그 뒤를 따라가고 싶다”고도 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처럼 양동근-박가람 부부도 기독교인이기도 하다. 이들의 집 곳곳에는 펼쳐진 성경이 보였다.

또 박가람은 장식장에 있는 반지 케이스와 얽힌 프로포즈 에피소드도 밝혔다. 박가람은 “여자들이 상상하는 로망의 프로포즈가 아니라, 갑자기 ‘나랑 결혼해 줄래?’ 이랬다. 친하지 않은데 결혼을 하자 그러면서, 이거를 갑자기 머리맡에 하더니 반지를 이렇게 줬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이상형이었다. 성격은 말고 외모만 이상형이었다. 강아지 중에 아메리칸 불리 그런 강아지류를 좋아한다”며 “지금은 말이 진짜 많아졌는데, 말이 너무 없었다. 오죽하면 초반에 저한테 전화를 할 때 10분간 전화를 하고 말이 없었다. 요즘 좀 말이 많아졌다”고 했다.

특히 ‘자유로운 영혼’, ‘힙하퍼’에서 ‘아빠’와 ‘남편’이 된 양동근은, 20대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양동근은 애장품을 기부하면서 “나는 힙합퍼였는데 아빠가 됐다”며 “사실 젊음을 놓을 수 없어서 10년간 싸운 거 같다. 20대는 그냥 달랑 나였다. 40대는 가정이다. 와이프, 아이들이 생겼다”고 했다.

또 “힙합을 하려면 자유로움이 묻어나면서 말도 거칠게, 근데 아이를 생각하니까 이젠 옛날에 내가 입에 얹었던 것들을 못하겠다. 아빠가 되면 자식한테 욕 가르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긴다. 이런 생각이 왔을 때 자괴감이 들었다. 그런 시점에서 (힙합 애장품을) 내놓으려고 한다”며 예비 아버지가 될 젊은 래퍼들에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이런 생각을 좀 괴로워하게 되니까 좀 더 지혜로운 말들을 뱉을 수 있을 거 같다”며 “힙합을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

이후 제작진들은 창고를 정리해 양동근을 위한 장소를 마련해 양동근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신애라는 “양동근 씨가 계속해서 저를 위한 장소는 없어도 된다고, 애들 거, 와이프 거 계속 말씀하셨는데, 양동근 씨도 양동근 씨만의 예술적 감각을 살릴 공간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래서 그 마음에 빛을 비춰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감동한 양동근은 “울 뻔했다”며 “이런 느낌이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 빛이 쫙 들어와서, 뭔가 죽어 있는 공간에 생명이 확 들어온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가람은 “이거를 제가 해줬어야 하는데, 항상 마음에 걸렸다. 아이 셋 케어하기도 바쁘고 남편에 대한 고마움은 내가 언젠가 내가 해줘야겠다 이런 마음은 있었는데 저도 이제 몸이 힘들고 하다 보니... 그걸 대신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양동근에게) 정말 미안했었다”며 눈물을 훔쳤고, 이에 양동근은 “전혀 미안할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20대 초 중반쯤 전도된 양동근은 예명을 Madman에서 YDG(Young Deliverer for God)로 바꾸었고, 이후 대중문화를 넘어 크리스천 힙합크루 ‘흉배’, ‘웜홀트렌스미션’ 등으로 교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