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 폐차장, 전국 어디든 찾아가 폐차 회수
95% 부품 재활용, 리카 등 앱으로 공급 나서
최호 대표, 다문화 등 디아스포라 선교 앞장

동강 그린모터스 최호
▲사무실에서 만난 최호 대표. ⓒ세기총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폐차 해체 기업 남양주 ‘동강 그린모터스’는 자동차 해체 후 부품의 95%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업체는 폐차 과정에서 바닥에 오염물질이 남지 않는다. 친환경적으로 해체된 자동차 부품을 정밀하게 씻고 손질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2만 개 이상의 각종 차량부품을 완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한 대를 폐차할 때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 이하 세기총) 측에 선교 기금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동강 그린모터스 최호 대표는 세기총 후원이사로 활동하며 타문화권 거주 디아스포라 한인들과 국내 다문화 가정 등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최호 대표는 8년 전 친환경 폐차 사업을 위해 전국 수많은 폐차장을 방문, 현재 2만여 개의 재활용 부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전국 수많은 폐차장을 직접 가보았지만, 친환경적인 곳은 거의 없었어요. 가장 큰 문제가 폐차하면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이는 것인데, 오히려 탄소량이 늘고 있었습니다. 대충 살펴서 쓸만한 부품만 빼고 폐차하는 것이 실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친환경 폐차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업을 시작하자, 주변에서는 얼마 못 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8년간 사업이 건재하다. “건설업에 종사했는데, 언론 등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접하고 ‘내 인생의 플랜 B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친환경 폐차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6년 동안 구상하고 연구했습니다. 건물도 친환경적으로 짓고, 전기를 사용하면 탄소량이 증가해 태양광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폐차장 하면 음산한 분위기나 기름으로 범벅이 된 모습을 떠올린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범죄 등 어두운 장면에 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강 그린모터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영화사 등에서 촬영 문의 연락이 많이 오지만, 직접 와 보고는 그냥 돌아갑니다. 다른 폐차장들과 달리,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친환경적으로 폐차된 차들을 정리하고, 순서대로 차를 분해하고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친환경 정책에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동강 그린모터스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폐차장이다. 서울 시내에는 이러한 관허 폐차장이 한 곳도 없다. 최 대표는 특허청으로부터 친환경 폐차처리 방법 특허까지 받았다.

폐자동차 해체 방식의 탁월함과 효율성, 폐차를 통해 정교하게 분리되는 각종 부품의 친환경 재활용 시스템이 국내 폐차장 중 최정상임을 인증받은 것이다. 특히 폐차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폐유와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처리, 인근 토양 오염 문제 등이 없다.

또 폐차가 들어오면 무게를 측정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줄이는 작업을 먼저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냉매를 회수합니다. 프레온 가스를 철저히 분리하지 않으면, 오존층이 파괴되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냉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일반 폐차장은 이 과정 없이 차를 압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염물질이 그대로 방출됩다. 오염물질은 자동차 운행 때보다 폐차 과정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일 분류는 친환경 폐차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냉매 분리 후 기름을 분류합니다. 각 오일마다 정해진 통에 분리한 다음, 외부에 있는 커다란 통으로 옮겨 보관합니다. 그 다음 각종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들을 모두 분리합니다. 휘발유는 직원들 자동차 연료로, 경유는 보일러와 현장 지게차 연료로 쓰고 있습니다. LPG는 안전하게 분리해 완비된 가스통으로 보내 건물 난방 연료로 사용합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세세하게 분해하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부품 분리 과정에서 하나의 볼트나 너트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리스트를 만들어 전산화시키고, 분리된 부품들은 정해진 부품함에 분리해 보관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전히 해체된 폐차는 최고 상품의 고철이 된다.

“완전히 해체된 고철은 일반 업체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직원들이 극한 작업을 하는 만큼,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9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기에, 사실상 버릴 것이 없습니다.”

동강 그린모터스 최호
▲폐차장이 아니라 쇼윈도 같은 내부 부품 전시장 모습. ⓒ세기총
최 대표는 정부가 친환경을 외치면서도, 친환경적 폐차장 정책을 미루고 있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생산자 중심의 자동차 해체 재활용법이 통과되면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수년째 미루고 있습니다. 폐차장 사업자들의 눈치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더 미뤄선 안 됩니다, 노후 경유차 폐차도 중요하지만, 폐차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중요함을 환경부 관계자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폐유를 깔끔하게 제거하고 필요한 부품을 꼼꼼하게 선별해서 소중하게 분리된 차체는 압축기로 간다. 동강 그린모터스 폐차장의 압축기에 들어가는 자동차들은 다른 폐차장의 그것과 완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호 대표의 목표는 20만 개의 부품을 상시 확보하는 것이다. 분리된 부품들은 세척실로 가져가 기름때를 제거한다. 새 부품으로 다시 탄생한 부품들은 전산화 적업을 거쳐 중고물품 창고에 보관된다.

외부에는 땅 속 보관함에 각종 부품이 보관되어 있다. 폐타이어나 알루미늄 휠 등은 제3국으로 수출된다. 보닛, 알루미늄 휠, 폐타이어, 폐라디에이터, 시트, 각종 전선 등도 정해진 칸에 따로 보관돼 있으며, 모두 재활용 가능하다.

“폐유가 바닥에 고이더라도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기름과 물이 섞인 오염물은 땅 속에 설치된 관을 따라 유수 분리장치로 가기 때문에, 오염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중고 부품들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사무동 1층의 전시실이나, 쇼핑몰 리카에서 공급되고 있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의 경우 중고 부품 사용률이 50-60%에 가까울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겨우 2-3%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호 대표는 그 원인으로 과거 중고 부품에 대한 강한 불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현재 중고 부품들의 경우 반영구적인 것들이 많아, 잘 활용하면 큰 돈 안들이고 사용할 수 있다.

동강 그린모터스에서는 중고 부품들에 대해 철저하게 인증한 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부품 관련 서비스도 1년간 보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갈수록 부품을 구하는 소비자들이 느는 추세다. 필요한 부품을 이곳에서 사서, 정비업소에서 교체하는 식이다.

자동차 중고 부품을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전달하기 위해 동강 그린모터스는 앱 ‘리카’를 개발했다.

세기총 신광수 사무총장은 “동강 그린모터스는 믿음의 기업이면서, 친환경 학습이 가능할 정도로 국내 최고 재활용 전문 기업”이라며 “교회나 선교단체 혹은 성도님들이 폐차할 경우 전국 어디든 가서 가지고 온다”고 소개했다.

신광수 사무총장은 “특히 한 대를 폐차할 때마다 다문화 가정과 타문화권 디아스포라들을 위해 일정 금액이 기부된다”며 “한국교회가 적극 활용하면 친환경도 지키고 선교에도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