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연애는 다큐다 사랑 아이 따뜻 인형 온기 은혜
같이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고 할 때,

그것은 사람 냄새 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같이 살면서 서로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고 연대감이 듭니다.

둘이 있으면 혼자가 아닌 차이가 나야 합니다.
셋이 있으면 그게 느껴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같이 살아도 사람 냄새가 안 나게 사는 일도 있습니다. 같이 있는데도 그냥 혼자 사는 것 같이 됩니다. 그러면 인간은 고립된 느낌이 들고 그게 왠지 불행하게 여겨집니다.

사람 냄새는 뭘까요? 반응입니다. 거기 사람이 있으면, 그 증거는 반응으로 나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면, 아 그래요?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이러면 사람 냄새가 나고 행복해집니다.

누가 아프다 하면 ‘아이구야 많이 아파요? 힘들겠네!’라고 반응해 주는 것입니다. 누가 잘했으면 ‘와우, 참 잘했어요!’ 하고 이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쉽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반응을 많이 안 해준 사람은, 자칫 하면 커서도 반응을 잘 못합니다. ‘엄마, 나 배 아파!’ 했는데 엄마가 시큰둥하면, 그 아이는 아픈 표정을 짓지 못합니다.

내가 학교에서 뭘 잘 해와도 아빠가 일만 하고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커서도 무슨 일에 기쁨을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 사람의 희노애락, 기본 정서가 잘 발달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그런 사람은 누군가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내 감정을 표현하는 일을 많이 어색해하고 낯설어합니다.

누가 아프다 해도 덤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아픈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줘야 하는데 무반응입니다. 누가 뭘 잘했을 때도 기뻐해주는 일을 잘 못합니다.

주변 모든 일에 별 반응이 없습니다. 사람 냄새가 잘 안 나는 경우입니다. 사람 냄새 나게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반응하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서로 관심을 갖고, 서로 반응해주고, 서로 맞장구쳐 주기입니다. 상대의 감정을 공감해 주기입니다.

이것은 결코 하루이틀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공감 지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부부 간에 반응이 없으면 쓸쓸하고 허전합니다. 같이 있는데 혼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야, 같이 사는 맛이 나고 행복이 피어오릅니다.

배영진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하늘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