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일관성 있게 동성애 ‘가증한 짓’으로 천명
신학의 보편적 주제 ‘성적 이슈’ 아닌 인류 구원
동성애자들 불의 시련에서 끌어낼 사랑 실천을

퀴어신학의 도전과 정통개혁신학
퀴어신학의 도전과 정통개혁신학

김영한 | CLC | 376쪽 | 18,000원

“퀴어신학은 신학이란 용어를 사용해 전통적 교회와 기독교 신학에 기생하면서 그 내용으로는 갈라디아 교회에 들어온 유대주의자들처럼 사도적 복음을 변질시키고 전통적인 신학을 변질시키는 교회 기생적 이단 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혁신학 원로이자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는 퀴어신학을 본격 비판한 <퀴어신학의 도전과 정통개혁신학>에서 이 같이 단언하고 있다. 퀴어신학이 ‘이단’이라고까지 주장하는 이유는, 기독교 정통 교리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2년 전 본지 연재를 토대로 한 이 책은 퀴어신학의 정의와 개혁신학으로 비판하는 퀴어신학의 의도와 내용 등을 서론에서 소개한 뒤, 1부에서 ‘퀴어신학의 도전’, 2부 ‘켈러의 퀴어신학, 트랜스 페미니즘 비판’, 3부 ‘퀴어신학에 대한 교의학적 비판’ 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샬롬나비 논평과 본지 기고 등을 통해 시대적 물음과 도전에 대해 끊임없이 변증과 응전을 하고 있는 김영한 박사는 이번 책에서 논란의 퀴어신학에 대해 정통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비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퀴어신학의 뿌리까지 파고들어 그 근원을 탐구했다.

저자는 “정통 개혁신학적 관점에 의하면, 구약은 일관성 있게 동성애를 ‘가증한 것’으로 정죄했고, 위반에 대한 형벌은 사형이었다. 신약 성경도 동성애에 관해 동일하게 언급하고 있다”며 “성경은 일관성 있게 동성애를 ‘가증한 짓’으로 천명하고 있다. 구약과 신약 모두, 동성애를 모르던 시대에 문화적으로 뒤처진 상태여서 동성애를 금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주변 세계에는 동성애가 성행했고, 이스라엘조차 경각하지 않으면 이러한 죄악 속에 빠질 수 있는 정황 속에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동성애와 다른 모든 죄를 버리고 멀리하라는 명령을 하신 것”이라며 “동성애가 만연되던 시대에 쓰인 구약과 신약에서 동성애를 아주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오늘날 성경을 읽는 우리가 동성애를 인정한다면 얼마나 이상한 일이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퀴어신학은 성경에서 ‘동성애’에 관한 것으로 여겨지는 구절들을 재해석하는데 머물지 않고, 룻-나오미, 다윗-요나단-사울, 예수-요한 등 성경의 몇몇 등장인물이 ‘게이와 레즈비언’이며 그들의 관계를 동성 간 사랑으로 해석한다. 뿐만 아니라 퀴어적 해석은 성경의 세계관적 인식론적 관점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간다.

‘퀴어성(무규범성)’을 통해 성경의 이성애 규범성과 이성애 가부장제, 젠더의 위계 질서를 비판한 결과, 성경에 나타난 규범과 비규범의 이분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비판함과 동시에 경계를 해체해 버리려 한다. 다시 말해 성경 텍스트에 내포된 가부장제, 위계질서, 일부일처제, 유일신론 등 이데올로기적 구조에 대한 해체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진평연 창립총회에서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있는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크투 DB
1부에서 저자는 이러한 퀴어신학의 전략에 대해 ①신학의 본질 ②신학의 보편적 주제 ③퀴어 용어의 의미 ④성경의 신적 영감성 거부 ⑤성경의 문자적 해석 거부 ⑥해체주의적 해석으로 정통개혁신학 해체 시도 등 6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동성애는 창조 질서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동성애가 아니라 나그네를 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경은 각 시대의 문화적 편견과 오류를 지닌 책이다’, ‘동성애는 소수자의 행동이니 정당하다’ 등 퀴어신학자들의 궤변에 가까운 주장들을 하나 하나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성애 정당화는 신학의 보편적 주제가 될 수 없다. 정통개혁신학에 의하면, 신학의 보편적 주제는 인간의 성적 이슈가 아니라 전 인류의 구원이다. 동성애 이슈란 기독교인의 삶과 윤리에 속하는 이슈일 뿐”이라며 “동성애는 젠더주의의 핵심이고,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젠더주의는 인간을 자율적 존재로 보는 이데올로기로서 성경의 가르침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랑과 긍휼’도 잊지 않는다. “정통 신앙을 가진 성도들은 독선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이들의 처지에 서서 이해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것을 허용하자는 것은 아니다. 동성애는 창조의 질서에 위반하는 병적 증상(중독)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동성애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저들의 처지에 서서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도와야 한다. 이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마리아인의 태도를 보이고 저들을 성 중독에서 구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2부에서는 과정신학적 범재신론, 생태론적 범신론, 기독교 신비주의 전통과 연결되는 부정신학, 사신신학,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신유물론 등 여성신학자 케서린 켈러(Catherine E. Keller)의 ‘퀴어신학과 트랜스 페미니즘’의 배경 사상과 신학적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신학춘추
▲장신대 <신학춘추>의 퀴어신학 토크마당 보도 지면. ⓒ독자 제공
이어지는 3부에서는 퀴어신학의 성경 해석부터 신학적 근거, 신론, 기독론, 교회론, 구원론, 종말론, 세례론, 성찬론, 묵상론, 성 윤리 등을 낱낱이 정통개혁신학이라는 ‘메스’로 해부하고 있다.

결론에서 김영한 박사는 “사도 유다의 권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 젠더 이데올로기 운동에 동화되지 말아야 한다(유 1:20-21)”며 “그리고 ‘의심하는 자, 동성애에 탐닉한 자들’을 증오·혐오하지 말고 저들을 긍휼히 여기고 불의 시련에서 끌어내는 사랑의 행동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또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대에 성 중독으로 어려움 속에 있는 동성애자들을 구출해 내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실천을 해야 할 것”이라며 “동성애자들에게 오늘날 유일하게 열린 탈동성애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치유이다. 지구촌 탈동성애자들의 공통적 체험이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와 은혜만이 동성애자들을 돌이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