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총회장, 회개와 반성 촉구해
무너진 생태계 복원, 교회 앞장서야
2차 강의도 8월 10일 유튜브 중계로

한기채 기성 목회신학연구원
▲총회장 한기채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총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한기채 목사) 목회신학연구원(원장 송창원 목사, 이하 목신원)에서 코로나19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개교회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위해 하계 열린 특강을 개최했다.

목신원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교단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는 등 비대면 강의를 주도해 왔다. 이번 열린 특강도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열린 특강은 총회장 한기채 목사와 부총회장 지형은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지난 7월 27일 한기채 총회장이 먼저 ‘이제는 윤리목회다’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한기채 총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교회 위기의 본질과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회개와 반성을 통한 점진적 회복을 강조했다.

먼저 코로나 이후 달라진 교회에 대해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진 교회로, 더불어 함께하던 영성에서 홀로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영성으로, 목회자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개인 중심의 신앙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전의 사역과 지금의 우리가 전개하는 사역은 본질은 같을지라도 접근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또 한 총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필연적 변화의 인정과 적응·생존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그는 “보통 10-20년을 걸렸을 법한 변화를 단 6개월 안에 겪다 보니, 당연히 적응하기 어렵고 힘들다. 결정적으로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목회 방식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총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변화를 눈여겨 보라고 주문했다. 그간 그리스도 십자가의 ‘적색 은총’에만 매달려 등한시했던 ‘녹색 은총’ 혹은 ‘녹색 윤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특히 “코로나로 인해 나타난 반강제적인 전 세계의 안식은 그간 인간이 훼손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며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회의 예배가 위험하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하루 빨리 극복하지 않으면, 예배의 회복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기채 총회장은 “현 상황에서 교회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교회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되지 않으면,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며 “교회가 안전한 예배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와 교인들 스스로가 예배를 회복하는 일을 삶의 최우선순위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채 총회장은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해 △영적 남용 △공의 사유화 △신앙생활의 사사화 △친목 과다 신드롬 △공로자 신드롬 △송사 신드롬 △무례한 기독교 등의 7가지 문제를 제기하며, 전격적인 회개를 촉구키도 했다.

특히 ‘공과 사의 경계’가 무너진 한국교회의 모습을 지적하며, 그 속에서 발생하는 목회자의 과도한 욕심과 공로에 대한 집착이 결국 오늘날의 그릇된 교회의 모습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한 총회장은 “모든 죄는 공적인 것을 사유화하는 데서 발생한다. 교회 재산 문제, 세습화 등이 모두 사유화에서 비롯되는 문제”라며 “예수님이 자신의 삶조차 모든 사람에게 내놓은 공생애를 실천하셨듯, 사역자로 부름받은 것은 공적인 것에 욕심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 사적인 것조차 내놓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을 마련한 목신원 측은 “그간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여 왔다. 방학 기간에도 늘 배움에 고파하는 원생들을 위해 특강을 마련했다”며 “원생뿐 아니라, 관심 있는 누구라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한 공개 강연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부총회장 지형은 목사의 두 번째 특강은 오는 8월 10일 오후 2시 목신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