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간단히 이·취임패 전달 행사만
올해 창립 70주년 사상 역대 최연소 이사장

월드비전 박노훈
▲신임 이사장 박노훈 목사와 직전 이사장 이철신 목사.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은 월드비전 신임 이사장에 역대 최연소(49세)인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가 취임했다.

박노훈 목사는 故 한경직·정진경 목사, 김선도·이철신 목사에 이어 5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지난 7월 26일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는 취임식 대신 간소한 ‘이사장 이·취임패 전달식’을 개최했다.

박 목사의 이사장 임기는 지난 1월 시작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취임식을 열지 못했다. 감염 확산이 잠잠해지면 주일예배 때 간소하게 취임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박 목사는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박노훈 목사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어하는 때에, 굳이 형식적인 절차에 매달리보다 쿨하게 취임식을 건너뛰겠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이날 월드비전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날 이사장 이·취임패를 전달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박노훈 월드비전 신임 이사장은 “월드비전은 세상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빛이다. 코로나로 모두 어렵지만, 이 속에 하나님의 사명이 있을 줄 안다”며 “오직 절망으로 가득 찼던 6.25 중에도 빛을 밝히신 하나님의 역사가 또 한 번 코로나로 시름하는 우리 중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모든 분들과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더욱 활기차고 폭넓은 사역을 펼치겠다”며 “월드비전이 코로나19로 어두운 가운데 있는 세상에 한줄기 빛을 선사하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월드비전 박노훈
▲왼쪽부터 월드비전 명예이사 이정익 목사, 양호승 회장, 신임 이사장 박노훈 목사, 직전 이사장 이철신 목사. ⓒ교회
이날 전달식에는 제4대 이사장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원로), 명예이사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와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함께했다.

직전 이사장 이철신 목사는 “수많은 사역 중 월드비전과 함께 한 시간이 가장 보람됐고 기억에 남는다”며 “젊고 능력 있는 박노훈 목사님이 이사장이 되셨으니, 월드비전의 사역이 더욱 힘차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기독교 정신에서 출발한 월드비전 이사장은 영락교회와 신촌성결교회에서 두 번씩 이사장을 맡게 됐다.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에 이어 신촌교회 정진경 목사가 이사장 배턴을 이어받았는데. 이번에도 이철신 목사에 이어 박노훈 목사가 이사장직을 잇게 됐다.

박노훈 목사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 신학석사, 밴더빌트대학교 문학석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 교수를 거처 2016년 신촌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지난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고아들을 구하고자 밥 피어스 목사와 한경직 목사가 함께 설립한 월드비전은 한국을 넘어 세계 기아 구호의 상징이 되어 꾸준한 발전을 거듭했고, 현재 전 세계 100개국 1억 명의 아이들을 섬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선교단체로 급부상했다.

이날 신촌교회 주일예배에서는 이철신 목사가 ‘복의 순환’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6.25 전쟁의 처참한 포화 속에 주님의 마음을 공감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 단체가 바로 월드비전”이라며 “이름도 모르고,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오직 긍휼의 마음으로 월드비전에 함께하는 분들이 무려 50만 명이다. 그 분들이 바로 복의 근원이다. 주님의 기적은 바로 그 곳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박노훈 목사님이 이사장을 맡으셨지만, 결국 신촌교회가 그 리더십을 발휘해 월드비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월드비전은 세상으로 향하는 교회의 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