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아이들이다. 소외당하는 아동은 이른바 ‘왕따형’으로 관계기술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아동의 관계기술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이를 방치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문제로 남을 수 있어 서둘러 해소해 주어야 한다.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동은 친구들에게서 소외되어 있는 아동, 자존감이 저하된 아동, 관계능력에 문제를 가진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동은 다음과 같은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해서 그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적응하는 기술의 문제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동은 적응하는 기술이 문제일 수 있다. 적응은 아동의 동화의 요소를 훈련하는 요건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더 큰 세상이나 단체에 대해, 아동은 부단히 적응을 훈련해야 한다. 아동의 적응은 성장을 가져오지만, 부적응은 퇴보를 초래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은 적응의 문제다. 마음은 착해도, 적응을 잘하지 못하면 관계기술이 부족한 유형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어른들이 보기에 착한 아이인데도 친구들 사이에서 싫어하는 유형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이런 아동 중에는 교사나 윗사람에게 자주 일러바치는 유형일지 모른다. 이런 아동은 친구들과 가까이 할 수 없기에, 윗사람이나 교사에게 가까이하려 노력한다.

실제로 이런 아동 중에는 교사의 조수가 되고, 친구들이 나쁜 짓을 하면 교사에게 고자질하는 감독자 같은 존재의 아동일 수 있다. 이런 아동이 때로 상당히 특이성을 보이는데, 대개는 지적 능력이 높고 어른들의 마음도 민감하게 느끼며, 어른들의 마음에 드는 요령도 알고 있다.

다만 친구들이 보면 마치 교사의 조수 같아서 가까이 하기 어렵거나 마음을 알 수 없는 존재일 뿐이다. 이런 아동에게 무심코 접근했다가 무시당하거나 고자질을 당하는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유형의 아동은 그때까지의 생활에서 어른 상대가 많았으며, 느낌도 행동도 어른과 동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어른은 별로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친구들이 민감하다.

2. 자아가 위축된 상태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동은 자아가 위축된 상태로 보아야 한다. 아동이 자아가 위축되면 친구와 관계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동은 자아감이 약한 것을 문제로 볼 수 있다. 자아감이 약하면 친구들과 접촉하기를 꺼려하고, 함께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들의 자아감 약화를 생각해야 한다. 자아감 약화는 양육 방법론에서 드러나는 차이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를 양육할 때 능동적으로 양육할 수도 있고, 수동적으로 양육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능동적으로 양육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스스로 하려는 자립성이 강화되지만, 수동적으로 양육하는 경우에는 부모에게 의존도가 발달하므로 자아감이 약화된다.

물론 수동적인 아이에 대해, 부모는 걱정을 끼치지 않는 ‘말 잘 듣는 아이’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자아감의 약화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아이의 능동성을 살리는 일에 신경을 기울어야 한다.

그런 부모들은 대개 일방적이거나 주입식으로 양육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부모의 성화로 이것도 가르치고 저것도 외우게 하는 등 열을 올려, 일방적으로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어린이끼리 놀고 접촉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경험과 실제의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해야 어린이들 스스로 친구들의 사회로 들어갈 수 있도록 훈련하는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3. 자신감이 저하된 상태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동의 심리적 문제에서, 자신감이 저하된 상태를 들어야 한다. 자신감이 저하되면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을 두고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고, 대개 까다로운 아동으로 보기도 한다. 예민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는 성격에 문제도 있지만, 행동에도 문제를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른바 짜증이 심한 아이들은 무슨 일을 원활하게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런 아이일수록 잘 하려고 하는 완벽성을 갖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잘못을 많이 하면서, 즉 실수를 많이 하면서 성장하게 되어 있다. 이런 실수는 아이들의 특징적인 것으로 많은 시도를 통해 배우게 됨을 의미한다.

그런데 대단히 짜증이 심한 아이들은 잘하려다가 오히려 다른 면에서 심한 측면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아이에게 더욱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아마 부모가 못한다고 자주 꾸중하거나 책망하였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자연스럽게 자라나야할 아이들이 예민하고 까다로워진다는 것은 양육의 문제를 노출하는 것이다. 아이를 잘못한다고 책망을 많이 하거나 억압하였다면 그런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아이들은 문제로 성장하게 된다.

즉 이런 현상은 병리적 측면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신경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이들은 망가지게 된다. 이제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들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대해야 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