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연 창립총회
▲진평연 창립총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진평연)’ 창립총회가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개최됐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상임대표에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전용태 장로를 추대했으며, 상임총무는 홍호수 목사가 맡기로 했다.

공동대표에는 천주교 김계춘 신부, 불교 이건호 상임회장(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기독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예장 합동 부총회장) 등 종교계 대표와 민성길 대표(한국성과학연구협회), 이예경 대표(ANi선교회) 등을 추대했다. 실무총무에는 홍영태 목사(바성연 운영위원장)가 임명됐다.

지도위원에는 한국 주요교회를 맡고 있는 목회자들을 세웠다. 기성 총회장인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를 비롯해 예장 통합 부총회장에 단독 출마한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예장 합동 오정호(새로남교회)·김은호(오륜교회) 목사, 기침례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예장 통합 정성진(크로스로드)·김운성(영락교회)·김경진(소망교회)·이재훈(온누리교회)·주승중(주안장로교회) 목사, 감리회 김병삼(만나교회)·유기성(선한목자교회) 목사 등이다.

고문은 전 법무부장관 김승규 장로,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 한국교회법연구원 김영훈 장로,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한동협 대표), 예장 고신 총회장 신수인 목사(양산교회),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류정호 목사(기성 증경총회장), 예장 백석 증경총회장 양병희 목사(영안장로교회)와 이종승 목사(한국성시화운동협의회 상임회장),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등 교계와 법학계에서 추대됐다.

1부 창립식에서는 창립준비위원 홍호수 목사 사회로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창립준비위원장 전용태 장로의 인사말과 발언 후 창립총회가 진행됐다.

전용태 장로는 “진평연이 추구하는 바는 진정한 평등이다. 인권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의 숨어 있는 문제점들을 밝혀내고 국민들과 입법자들에게 잘 전달해서 법안 통과를 막고자 한다”며 “진평연은 기독교계뿐 아니라 종교계와 시민대표들이 모두 참가하는 모임이다. 바라기는 진평연 사역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이뤄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는 “이렇게 하나로 연합해서 기쁘지만,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18대 국회부터 차별금지법이 계속 상정돼 왔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믿고 있다. 3.1운동을 하듯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은 신앙인 입장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보편적 가치를 허무는 것이기 때문에 통과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계춘 신부(가톨릭 원로)는 “지금 나라가 갈 방향을 잃어버렸다. 막가파 식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현 시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닥쳐와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고 있다”며 “자연법을 거스르면 큰 파괴가 찾아온다. 그리고 올바른 윤리관을 벗어나면 인생이 불행해진다. 이 악법은 막아야 한다. 소돔과 고모라가 어떻게 됐는가”라고 전했다.

전용태 장로가 진행한 창립총회에서는 창립준비위원 길원평 교수(동반연 운영위원장)가 정관과 조직 초안을 발표했다. 그는 “각 구군별로 거점 교회를 지정해서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길 교수는 “현재 시급한 차별금지법 통과를 막는 단기 사역 외에, 각 분과에서 다음 세대가 세뇌당하지 않도록 문화와 언론 등의 영역에서 바른 가치관을 보급하는 장기 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양규 교수(한동대, 동반교연 대표)가 발표한 향후 활동 계획으로는 △자료 제작 및 배부 △지역별 목회자·성도 교육 △각 지역구 국회의원 면담 독려 및 보조 △253개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민단체 이름으로 기자회견 개최 독려 △언론사를 위한 브리핑 등을 소개했다.

특히 차별금지법이 상정되는 위기 상황이 닥칠 경우, 국회와 광화문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제 교수는 “차별금지법은 단순히 동성애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을 해체하고 윤리도덕을 붕괴시켜서 사회 체제를 바꾸려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며 “이러한 시도는 1-2년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도전이다. 그러므로 이제 한국교회와 함께 천주교·불교계 등 종교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원장(기독교학술원)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를 발표했다. 그는 “이미 나이나 성별, 연령과 인종차별과 신분 등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마련돼 있다. 그러므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과잉 입법”이라며 “이를 미화시키기 위해 ‘포괄적’이라는 그럴듯한 말을 넣었지만,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수식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은 동성애의 탐닉과 성적 습관과 관련된 것이기에 비윤리성의 문제이지, 인권의 영역이 아니다”며 “남녀의 결혼을 통해 가정이 탄생하고 사회가 유지되는데, 동성애를 허용하면 사회 질서가 와해된다. 동성애를 여타 항목과 함께 배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독소조항이라 부르고, 법안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정리했다.

그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현재 우리나라는 동성애자에 대해 법적·제도적·사회적으로 어떤 제재도 조치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법을 통해 일반인들과 학자들의 비판을 금지하고, 이행강제금을 내게 하는 등 징벌적 조항까지 집어넣은 것은 심각한 역차별이자, 동성애자들이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진평연은 ‘헌법 및 현행 법체계를 정면으로 거스르며 건강한 가정을 해체하고 윤리도덕을 붕괴시켜 사회체제를 바꾸려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동성애, 양성애, 다자성애 등의 다양한 성적 지향을 차별금지 사유에 포함시켜, 이를 반대하거나 비판조차 못하게 하려는 것은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등에 대한 특혜일 뿐 아니라 다수 국민들의 신앙과 양심,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역차별이며, 동성결혼 등을 합법화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됐다”며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을 포함해 도박자·마약자 등 어떤 사람도 인간으로서 차별받아선 안 되지만, 사회적 폐해를 주는 그들의 잘못된 행위조차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차별금지라는 명분을 내세워 초·중·고등학교 등 모든 학교에서 자녀들에게 동성애 성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가르치려 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학부모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동성애 성교육을 반대할 권한이 없다”며 “성적 정체성을 정립하는 중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남성과 여성 등 생물학적 성과 다른 다양한 성별 정체성과 동성애를 정상으로 가르쳤을 때, 청소년들 가운데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가 급증하는 해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청소년들에게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의 폐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신앙과 양심,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차별금지라는 이름으로 침해해선 안 된다”며 “차별금지법 입법으로 지금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폐해를 보면서, 이를 따라가려 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진평연은 498개 단체가 연합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는 일에 힘을 모으기 위해 이날 창립총회를 거쳐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