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 리더십 부재로 선제 대응 못해
교회 생태계 위해, 교단 간의 협력 필수적

합동 총회 제105회 준비위원회
▲소강석 목사가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총회
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김종준 목사) 제105회 총회준비위원회(위원장 오인호 목사)가 주관한 5개 권역별 정책간담회가 20일 중부지역에서 시작해 23일 오후 서북지역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1부 예배에 이어 2부 간담회를 통해 총회장으로 추대되는 현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105회기 정책을 소개하고, 참석한 목회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강석 목사는 제105회 총회 주제인 ‘세움(엡 4:12)’의 여러 의미들을 소개하면서 “먼저 총회 목회자와 장로, 성도들의 신앙의 본질을 ‘리셋’하고 세워야 한다”며 “과거 총회의 고난을 기억한다. 선진들이 WCC를 반대하면서 얼마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공부했다. 신학적 정체성을 회복함으로써 총회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총회를 1박 2일로 끝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경우에는 원래대로 3박 4일간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안건들이 너무 많아 임원회의 짐이 늘어날텐데, 증경회장과 정치부장 출신들을 자문위원으로 배치해 동의를 얻고 중요한 안건은 실행위원회를 소집해 합리적·민주적 절차를 통해 투명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통해 봤듯 정부의 힘은 강해지고, 종교의 힘은 약해지고 있다. 결국 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며 “교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교단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많이 필요하다. 교단교류협력위원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대사회적 리더십을 회복하고자 한다. 장자 교단으로서 연합과 일치 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 총회 제105회 준비위원회
▲소강석 목사와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총회
소 목사는 “우리 교단이 신학적 순수성을 지키면서, 한국교회 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원 리더십, 원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 부재로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이 틈에 정부는 예배 통제와 선교활동 제재, 차별금지법 제정 등으로 한국교회 생태계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분명한 정체성 확립으로 리더십을 강화해 대사회적 플랫폼을 만드는 한편,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총회 위기관리대응위원회 신설이 필요하다. 임원회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교단 내부에는 지난 회기 사역을 잘 했던 총회 화해조정위원회를 1년 연장하거나 상설 기구로 만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총회준비위원장 오인호 목사는 “‘세움’ 총회로 가는 길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총회장이 꿈과 비전이 있어도, 총대들이 동의하고 허락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협조를 구하고자 함께 모였다. 총회준비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도 회무 진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