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모로코의 교회와 신자. ⓒ한국오픈도어
모로코 내에서 이슬람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모로코 권리종교자유협회 자와드 엘하미디 회장이 가톨릭 자선단체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에 제보한 바에 의하면, 개종자들은 현지에서 일주일에 최대 3번씩 체포되고 있으며,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 경찰에게 개종을 강요받거나 거절할 경우 학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엘하미디 회장은 “경찰이 배우자와 자녀들을 체포해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에도 ‘신성모독’혐의로 고발된 모로코 기독교인들이 경찰에 붙잡혀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엘하미디 회장은 또 “모로코인들은 모두 무슬림이기 때문에, 형법에 따라 기독교로 개종하는 이들은 안전에 대한 위협 외에도 법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며 “정부의 제재를 피해 숨어 있는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모로코 엘 하젭시에서는 한 기독교인이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고용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고, 6개월 후 고용주와 말다툼을 벌이다 구속되어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엘하미디 회장은 “현재 목회자들은 경찰의 감시와 함께 개종을 강요받을 것을 우려해 기독교인을 교회로 들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모로코인들이 교회에 들어갈 경우, 첫째로 교회 앞에 앉아 있는 경찰에게 체포된다. 둘째로 관광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들어온 성직자들은 교회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모로코 내 기독교 인구는 전체 3,460만 명 중 8,000여명에 불과하다. 모로코는 이슬람교와 유대교 등 2개 종교만 공식 인정하고 있다. 모로코 자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한해 신앙에 따른 자유로운 예배를 허락하지만, 자국민에게는 허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