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리 조성하 김희정 정규환 이선영 강신일 박인순 조한철 오세진
▲자살 유가족을 위한 오디오클립 ‘LOVE SOUND’에 참여한 연예인들. (왼쪽부터) 배우 정애리, 배우 조성하, 배우 김희정, 자살예방전문가 정규환, 아나운서 이선영, 배우 강신일, 상담가 박인순, 배우 조한철, 작가 오세진. ⓒ한국생명의전화 제공
한국생명의전화는 22일 자살 유가족을 향한 시선을 변화시키고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작한 오디오클립 ‘LOVE SOUND’를 공개했다.

‘LOVE SOUND’는 10명의 유가족이 자살로 잃은 가족에게 쓴 편지를 연예인의 목소리로 담는 캠페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은 슬픔과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는 자살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도록 하는 한편, 유가족들에게는 따뜻한 응원을 전하겠다는 취지다.

특별히 배우 정애리, 강신일, 엄효섭, 조성하, 김희정, 조한철, 아나운서 이선영, 작가 오세진 씨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들은 딸을 잃은 엄마, 아버지를 잃은 딸, 친구를 잃은 학생 등의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자살 유가족 당사자인 박인순 상담가와 정규환 자살예방전문가도 함께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정애리 배우는 “사랑하는 딸을 자살로 떠나보낸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며 “나의 서툴지만 온 마음을 다한 위로가 전해져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애리 배우는 자살예방을 위해 한국생명의전화 홍보대사로 활동한지 올해로 20년째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LOVE SOUND’를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유가족을 위한 지지 체계가 마련되는 사회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OVE SOUND’는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자살유가족은 일반적인 사망과는 다른 애도 과정과 심리, 사회적 고통을 경험한다. 자살 위험이 일반인 대비 평균 8.3배 높은 이유이다. 대한민국은 10만 명당 26.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OECD 평균 자살자 수 11.5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하루 평균 37.5명이 자살하는 상황에서, 2019년 발생한 자살 유가족 숫자는 최소 68,350명, 최대 136,700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생명의전화는 매년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전후하여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을 개최한다. 올해 15주년을 맞이하며, 누적 참가자 수는 29만여명에 달한다. 올해는 특히 ‘Live WALK’라는 부제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영민 목사가 주도해 시작된 한국생명의전화는 1976년 9월 개원하여 국내 전화상담기관의 모태가 되었으며, 24시간 365일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왔다. 전국공통상담전화 1588-9191, 한강 다리 위에 설치되어있는 SOS생명의전화, 사이버상담 등을 포함한 상담사업과 자살예방센터, 자살자유가족센터와 같은 여러 전문기관 운영을 통해 자살예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