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국 동남부 지역인 장시성에서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고 있는 중국인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코로나19 이후 중국 공산당의 기독교 박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빈곤층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을 포기하고 예수 초상화를 마오쩌둥이나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로 바꾸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비터윈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당국자들은 산시성 북부 린펀시에 소재한 한 기독교인의 집을 방문했는데, 당시 그는 사회복지수당을 받고 있었다.

당국 관계자는 집안에 설치된 십자가 등 종교적 상징이나 그림을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것으로 대체하라고 명령했고, 만약 따르지 않을 경우 복지 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목회자는 비터윈터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의 빈곤층 기독교인들은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전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정부는 우리의 신앙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님 대신 신이 되려고 한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마을에서 거주하는 삼자교회 성도는 자신의 집에 예수의 얼굴이 들어간 모든 종교 상징물과 달력을 찢어버리고,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빈곤층 기독교 가정은 지역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공산당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장시 나마동부 신요시 지방 정부는 장애인 기독교인 가정에 지급된 최소 생활보조금과 월 1백 위안(약 1만 7,000원)의 복지수당을 취소했다. 그가 정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계속 참석했다는 이유다.

이뿐 아니라 장시성 포양현에서는 지난 1월 중순 월 2백 위안(약 3만 4천원)의 보조금을 받는 80대 기독교인 여성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원조 목록에서 제외됐다.

허난성 상치우시 출신 또 다른 기독교인 여성 노인은 “지역의 관리가 집 문 앞에 걸린 십자가 모양의 그림을 발견하고 최저생활수당을 취소했다”며 “그들은 즉시 그림을 찢어버렸고, 최소 생활비와 빈곤 퇴치 보조금은 모두 취소됐다. 나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