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희망, 말씀, 위로,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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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태복음 5장 8절

본문은 주님의 산상설교에서 마음이 청결한 사람에 관한 부분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하나님과 대면하는 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위대한 사람을 대면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축복인지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위대한 사람을 대면하면, 그만큼 마음이 넓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면하게 된다는 것은 가장 귀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여섯 번째 ‘마음이 청결한 사람’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마음이 순수한 사람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8절)”.

‘청결’은 淸(맑을 청), 潔(깨끗할 결)이라는 의미로, 맑고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마음이 때 묻지 않고 맑으며 순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헬라어에서도 ‘깨끗하다’에는 거룩함을 의미하는 ‘하그노스’와 깨끗함을 상징하는 ‘카다로스’ 가 있습니다. 이는 모두 잡다한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섞이면 깨끗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세상적 욕심으로 가득하지 않은 마음입니다. 순수한 마음에는 사사로운 욕심이나 불순한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순수하다는 것은 궁극의 목적이 언제나 선한 정신상태를 의미합니다. 순수의 개념은 원래 조화롭고 자연스럽고 물처럼 순조로울 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순수는 가장 조화롭고 건강한 상태이기에, 지나친 자기중심적이나 이기주의는 순수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기주의와 자기중심주의는 자기에 집착되어 있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있기에 순수하다고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해서 순수하다는 것은 뭘 모르는 바보 상태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순수하다’를 동기와 목적이 파괴적이지 않고 항상 결말이 선한 경우를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음이 순수한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두 마음을 품지 않은 사람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을 우리는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표리부동과 같은 말로 양두구육(羊頭狗肉)이 있습니다. 양두구육은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말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필자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을 진실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은 의심하면서 사사로운 욕심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 야고보서 4장 8절에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고 말씀합니다.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은 믿음으로 구하지 않고 의심하는 자이기에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사람은 성령을 알면서도 성령의 충만을 이루지 못하고,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되어 자기를 잘 지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음이 왔다 갔다 하기에 변덕이 심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가룟 유다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주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입니다. 그런 가룟 유다는 주님이 등극할 때 한 자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 이중적 마음은 비참한 결말을 맞고야 말았습니다. 이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이 진실이 문제되는 이유입니다.

3. 주님께만 소망을 두는 사람

소망, 곧 희망은 사람에게 힘을 줍니다. 사람은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지금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진다”는 희망을 갖게 되면, 어려운 일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희망은 미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색칠하여 가능성을 제시하고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희망의 철학자로 유명한 독일의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는 희망을 ‘삶의 원리’로 구축합니다. 인간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희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이란 희망을 삶의 바탕에 두고 완결을 향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희망은 때로 좌절이나 환멸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그 좌절이나 환멸 속에서 다시 희망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희망의 원리에서 보면, 지금 우리가 힘이 든다고 느끼는 것은 희망을 찾지 못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우리가 힘이 드는 것은 앞으로의 미래가 더 나아진다는 희망이 없기에, 좌절하여 힘을 잃은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가장 멋진 사람은 어떤 어려운 경우에도 ‘절대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며 발전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살아가면서 주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 주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은 주님으로 인해 언제나 힘을 얻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청결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청결한 마음을 가지고 하늘의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께만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청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