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 존재 이유 상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비판 성명 내고 주한 터키대사관에 전달

▲성소피아 성당 내부의 모습.  ⓒPixabay

▲성소피아 성당 내부의 모습. ⓒPixabay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는 14일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성소피아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 것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주한 터키대사관에 이를 전달했다.

NCCK는 이날 성명에서 “성소피아가 1934년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개조된 이후 86년간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하나가 되는 일치의 상징적 장소가 되어 왔다”며 “이곳을 모스크로 전환하는 것은 역사적 퇴보이자 성소피아의 상징적 의미와 존재 이유를 상실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NCCK는 터키 정부의 이번 결정에 앞서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뮤 1세 세계총대주교가 “성소피아는 인류에 속한다”고 선언한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터키 정부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순례자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기독교 성소를 보고 영감을 받았으나 이제 더는 성소피아를 방문할 수 없다는 사실에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0일 이 성당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기로 한 1934년 내각의 결정과 관련, “성소피아는 그 성격이 모스크로 규정됐고, 그 외 사용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규정한 1934년 내각 결정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소피아성당은 인류 공동 문화 유산으로서의 성격을 보존하며 건물을 모스크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 건물을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지는 터키의 자치권이며 이 결정을 존중해 달라”고 밝혀 세계 기독교계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성소피아대성당은 326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하면서 건립되었으며,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됐다. 15세기에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함락되기 전까지 약 1천 년간 동방정교회의 본산이었다.

이후 1453년 오스만제국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세계 1차대전으로 오스만제국이 멸망한 후,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아타튀르크는 1934년 강력한 세속주의를 앞세워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The Plague in the Reign of David 다윗 역병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뒤에 스스로 회개하지 못하자, 하나님께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서 그를 경책하셨다. 이전의 다윗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선수였다…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인권정보센터

강제북송 98.9%가 중국서… 10~30대 여성 피해 다수

불법 구금, 강제 북송, 생명권 침해 가장 심각 통신 및 정보 이용 제한, 20년간 44배나 증가 대량학살, 고문, 종교 박해, 강제 낙태 등도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10일 『2024 북한인권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다. 이는 2020년 이래 4년 만이…

한국기독교영화제 KCFF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 10월 24-26일 코엑스에서

개막작 폐막작 대상작 할리우드 멘토링 제공 기독교 영화제 정체성 분명히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orea Christian Film Festival, KCFF)가 오는 10월 24-26일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KCFF는 영화라는 매개체로 기독교인들과 비…

시니어 선교대회

2024 시니어 선교대회 개최… “액티브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

교회 부흥과 산업화의 중심에 있던 시니어세대 주님 향한 일사각오의 신앙이 가장 중요한 유산 건강·돈보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 우리의 싸움은 영적 싸움… 성령의 능력 구해야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10일 오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늙어도 …

‘미국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美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한국교회의 역할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올바른 가치관 갖는 게 중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도 필요해 한·미 공통의 주적, 자유문명 위협하는 ‘반기독교’ 이승만 대통령 소개 후 전략 제시 “미국과 한국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

예장 통합 총회 109회기 시무예식

통합 김영걸 총회장 “교단 위기, 사랑으로 헤쳐나갈 것”

“전 총회장, ‘불찰과 부덕, 죄송’ 사과… 같은 마음 총대들의 기도와 협력, 격려 속에 희망의 소리도 올바른 발전 위해 윤리·제도·법적 장치 강구할 것”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이 지난 회기 교단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교단이 올바르게 발전하…

한기총

한기총, ‘한국교회의 밤’ 12월 20일 롯데호텔에서 열기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8일(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7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 22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돼 열린 회의에서는 개회선언, 전회의록 채택, 경과 및 사업보고…

이 기사는 논쟁중

동성결혼

동성 커플 22명, ‘동성혼 허용’ 소송 나서

대법원이 지난 7월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이후, 친동성애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