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정부가 ‘정규 예배 외 모임 금지’ 행정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12일 주일예배에서 “왜 교회만 갖고 그러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도 정부의 지침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한목자교회는 이날 예배에서 성찬식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정부 방침에 위배된다는 판단으로 취소했다. 성가대도 교회 소모임에 해당하지 않는 솔로곡과 오케스트라로 대체했다.

유 목사는 설교에서 “정부에서 내려온 지침이 굉장히 강화되어 어떠한 소모임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실 1회용 성찬기로 준비하려 했으나, 성찬을 준비하는 모임이 문제가 되어 하지 않기로 했다. 늘 예배 때마다 성가대 찬양이 은혜가 되었는데, 연습이 문제가 되어 솔로와 오케스트라 찬양으로 하나님께 찬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성도들끼리 서로 거리 두고 대화하라고 한다. 같이 밥도 먹지 말라고까지 지침이 내려올 정도”라며 “한편으론 마음이 편치 않다. 왜 교회만 갖고 그러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바이러스 전염병이 가라앉는 문제가 더 다급하기에 정부의 지침에 협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감염병이 빨리 종식되어야 하기에, 모든 생각을 접고 우리 교회라도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라며 “그렇지만 이러다 보니 성도들의 신앙생활 자체가 흔들려 버리는 일도 우려가 된다. 서로 대면해 관계를 갖는 것, 교회는 핵심이 모여 뜨겁게 기도하고 예배하는 데서 나오는 것인데,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니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유 목사는 “금요일에 눈물 흘리는 마음으로 성찬을 연기하겠다고 결정했다”며 “주님이 이것도 유익하다는 마음을 주셨다. 만약 그냥 성찬을 진행했다면 준비 없는 상태에서 성찬을 받는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 싸운 것, 미운 것, 가족과 교인들 사이에서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전히 마음에 욕심과 나 중심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한 상태에서 성찬을 덜컥 받는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