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긍휼 알려주는 7가지 성구
본문: 마태복음 5장 7절

주님이 산에서 제시한 8가지 산상설교이자 산상수훈입니다. 산상수훈은 구약의 십계명과 비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입니다.

십계명은 종살이 하던 애굽에서 나왔으니, 이제 하나님 백성답게 살라고 주신 ‘질서의 법’입니다. 반면 산상수훈은 주님이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제시하신 ‘새로운 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다섯 번째 ‘긍휼히 여기는 사람’에 대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잘못한 것에 대해 정죄하지 않는 사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7절)”.

긍휼(矜恤)이란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 도와준다는 뜻입니다. 긍휼이란 헬라어로 ‘엘레에오(ejleevw)’, 히브리어로는 ‘헤쎄드’인데, 이는 모두 ‘불쌍히 여기다, 자비나 동정을 베풀다’를 의미합니다.

사람은 잘못하고 실수했을 때 누구나 정죄를 당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잘못하고 실수했을 때, 잘못이 지적되거나 치부가 드러나 매우 난처한 경우가 됩니다. 이때는 부끄러워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약해지는 때이기에 무엇으로든, 어떻게든 자신을 방어하려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을 정죄하지 않고 가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시각에서 저는 긍휼을 말할 때 ‘정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어떤 경우든 잘못할 때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못을 해서 약할 때 공격받고 싶지 않기에, 약해질 때 공격하는 사람이 가장 밉습니다. 그러나 잘못한 경우 동정심과 자비로운 마음을 발휘하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사람이 됩니다.

긍휼은 상대방이 잘못한 것을 드러내 문제를 삼지 않고, 오히려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대응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긍휼은 약속되어 있습니다. 실수하고 잘못한 행동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동정하면, 나도 언젠가 잘못했을 때 정죄를 당하지 않고, 동정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2. 사랑의 마음으로 대응하는 사람

긍휼(矜恤)이란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서 도와준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긍휼히 여긴다’는 사랑의 마음으로 대응한다는 뜻입니다. 누가 봐도 잘못한 행동이고, 비난받아야 마땅함도, 이를 사랑의 마음으로 대응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잘못한 것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고, 오히려 이해하고 감싸주려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못했을 때 공격을 당하기보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감싸주길 기대하게 됩니다. 또 사랑의 마음으로 이해받을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위로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은 위로의 선물을 주는 행위입니다. 잘못하고 실수했을 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의 위로는 새로운 힘이 생기고, 다시 살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 상징시의 선구자인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는 “위로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인생의 유일한 희망이기에, 보약처럼 저녁 때까지 걸어가는 힘을 준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잘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상기시키기보다, 진심 어린 위로의 말 한마디가 잊지 못할 악몽(惡夢)에서 사로잡힐 그 사람의 마음을 치유(治癒)합니다.

분명한 것은 위로나 격려의 말 안에도 얼마든지 따끔한 질책(叱責)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로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안타깝게 여겨 도와주려는 사람

긍휼히 여기는 자를 말할 때, 세 번째는 도와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긍휼(矜恤)이란 불쌍하고 가엾게 여겨 도와준다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하고 실수했을 때 정죄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도와주는 것은 더 적극적인 차원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잘못하고 실수한 사람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안타깝게 여겨 도와주는 행동은 최고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사람에 대해 정죄하면서 비난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도와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는 것을 봅니다.

기생 라합은 정탐들에게 긍휼을 베풀었습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정탐꾼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의 집에 숨겨 살려주었습니다. 자기 동족을 배반하고 자기들을 죽이려는 자들에게 긍휼을 베푼 것입니다.

그 긍휼을 베푼 결과 기생 라합은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가족이 모두 살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복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 여기고 목숨을 걸고 도와주었더니, 자신이 오히려 큰 도움을 받게 된 것입니다. 긍휼을 베풀어, 긍휼의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4. 정리

살면서 잘못한 일을 한 사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때마다 나도 잘못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정죄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용서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잘못한 것에 대해 정죄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사랑의 마음으로 대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안타깝게 여겨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잘못한 사람을 정죄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