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루손섬 의료 사각지대 한센인들 섬김
400여명 복음 받아들여 함께 공동체 생활 중
고물상 만들고 집 짓기 등 의식주 문제 해결

필리핀 김명환 선교사
▲왼쪽부터 김명환 선교사와 남겨두고 온 아버지, 동생 김명학 선교사.
필리핀 오지에 있는 한센인 선교에 앞장서 온 예장 합동 총회 소속 김명환 선교사(총신대 75회)가 급성 간염과 신장염 및 대장 종양 등으로 투병 중에 있어, 지인들이 한국교회를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김 선교사는 최근 급거 귀국해 14일의 자가 격리를 마쳤으며,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김 선교사는 국내 소록도에서도 한센인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던 중, 17년 전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받아 현지 한센인 사역에 매진해 왔다. 오지 의료 사각 지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현지 한센인 및 원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왔다.

김 선교사를 오랫동안 후원해온 김동근 장로는 “17년을 한결같이 오직 선교에 미친듯 지내느라 몸을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최근 너무 피곤해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며 “종합검진을 통해 급성 간염과 신장염, 그리고 대장에서 종양 4개를 발견했다. 격리 후 곧바로 입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로는 “지금은 기도원에서 요양하며 병원에 입원해야 할 처지”라며 “선교지는 함께 선교하던 동생 선교사와 아버님이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선교사는 “필리핀 정글에서 한센인들과 17년째 함께하면서 복음화를 위해 힘써왔다”며 “현지인들은 의료와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총신대 졸업 후 소록도 전도사를 시작으로 육군 군목, 소록도교회 담임목사와 중국 연변 국립 한센병원 선교사를 거쳐, 필리핀 루손 섬 정글에서 한센인들 수백 명과 지내고 있다.

그는 한국 소록도의 신앙과 한센 퇴치 운동을 소개해 이를 현지에 접목시키고 있다. ‘사랑과 기도, 오직 믿음, 오직 말씀과 오직 천국’이란 표어대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고 있다.

김 선교사는 “먼저 환자들과 모여 예배드리며 모두 심방하고 안수기도를 하면서 쉼 없이 바쁘게 지냈다”며 “어느 정도 부흥된 후, 교인들이 예배 처소 필요성을 느끼고 손수 환자들과 벽돌을 찍어 2년만에 아담한 교회를 세웠다. 환자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주일마다 현지 한센인들과 예배 후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며 필요를 파악, 자녀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시설을 세워 기본 교육을 실시했고, 그 결과 백화점에 취직할 수 있었다. 교육 시설이 전무하던 때부터 유치원을 개원해 어린이 교육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물상을 만들어 폐지와 고물들을 습득하게 하여 자립정신을 키워 나겠다. 또 성도들끼리 합동결혼식을 하게 하고, 벽돌을 찍어 사랑의 집 50채를 짓고 거주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복음을 받아들인 400여명의 성도들은 한 가족처럼 지내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회와 유치원, 컴퓨터 학교가 계속 부흥하고 있으며, 성도들은 자립 정신이 생겨 주위 동네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 선교사는 현재까지 성인 세례식과 유아 세례식 276명, 2차 세례식 72명, 3차 세례식 46명 등을 진행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현지 국회의원들과 시장 등으로부터 7회 표창을 받았다.

김명환 선교사는 몸이 아픈 상태에서도 두고 온 선교지의 마스크와 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비롯해 한센인들의 의식주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그는 치료가 마치자마자 곧바로 다시 사역지로 출발하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후원계좌: 농협 503-02-241607 김명환(010-4211-3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