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풍선
▲에릭 폴리 목사가 지닌달 25일 홀로 강화도 모처에서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한국VOM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대표 에릭 폴리 목사가 3일 강원도 철원군에서 성경이 담긴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보내다 경찰에 적발됐다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지난달 25일에도 강화도에서 풍선을 날려보낸 바 있다. 

연합뉴스는 “4일 강원 철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경 철원군 동송읍 인근에서 외국인 남성 1명과 한국인 1명이 대형 풍선 여러 개를 띄우려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어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형풍선 4개와 헬륨 가스통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북한으로 보내려던 대형풍선 안에는 성경책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며 “경찰은 에릭 목사 등을 상대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한 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을 적용 처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 VOM은 성명을 통해 “풍선에 오로지 성경만 담아 보내고 있으며, 단 한 번도 전단을 인쇄하거나 배포한 적이 없다”며 “순교자이 소리가 보내는 성경은 북한 정부가 직접 출판한 번역본으로, 북한 정부는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 이 성경이 완벽히 합법적이며 북한의 헌법상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했다”고 밝혔다.

에릭 폴리 목사는 “지난 14년 동안 풍선 사역과 관련 모든 정부 부처 담당자들과 온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쓰레기 무단 투기와 옥외 광고물 관리 위반 등 수많은 지자체 법규들을 적용해 하룻밤 사이에 풍선 사역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처는 정부에 의해서 운영되지 않는 순교자의 소리와 다른 민간단체들이 하는 앞으로의 모든 기독교 사역 활동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라며 “북한은 우리의 라디오 방송과 핍박받은 북한 기독교인들의 간증을 우리가 남한에서 공개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북한이 요구한다면, 이것도 정부가 금지할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다른 당국자들에게 촉구한다. 우리의 비영리법인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잡다한 법들을 이용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정부가 한국 순교자의 소리에 한결같이 보여주었던 모습처럼 남한에서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계속 공존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고 비정부적인 민간 사역 활동을 지속할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당국자들이 우리의 안전, 투명성, 협력의 오랜 역사를 저버리고 우리를 범죄자로 규정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께만 복종하되 우리의 사역이 범죄로 간주될 때면 언제든 정부의 처벌을 수용하라고 명령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