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지구력이 약한 아이들이 있다. 어떤 일을 해도 오래 붙들지 못하고 쉽게 그만 두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일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으나, 조금도 집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흥미도 의욕도 모두 상실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타성에 젖거나 어른들의 눈치를 보는 행동을 취하게 될 수도 있다. 지구력이 약한 아동은 활동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 동기유발이 약한 아동, 쉽게 싫증을 내는 아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지구력이 약한 아동은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체질의 문제

지구력이 약한 아동은 기운이 없는 아동이다. 이것은 체력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 체력이 약한 아이보다, 체력이 좋은 아이가 학습 능력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연구팀은 6-18세 어린이와 청소년 2,000명의 최대 유산소 운동능력(Cardio RespiratoryCapacity), 근력(Muscular Strength), 운동능력(Motor Ability)과 학습성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 최대 유산소 운동능력과 운동 능력 수치는 학습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력은 학습 성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최대 유산소 운동능력과 운동 능력 수치가 높은 학생은 학습 성과가 좋았지만, 그 수치가 낮은 학생은 학습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Paedi- atrics)’에 실렸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런 시각에서 지구력이 약한 아동은 일반적으로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살거나, 비쩍 말랐거나, 조금만 걸어도 쌕쌕거리면서 힘들어 하는 아이다.

이런 아동은 허약한 아이를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건강하게 태어났더라도 자라는 동안 바르지 못한 식습관이나 잘못된 영양 상태, 질병 등으로 인해 허약해지는 아동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허약성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아이의 속은 허약한데 엄마는 전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뭐든지 잘 먹어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는 아동 가운데 ‘허약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심장이 허약한 아이는 사소한 일에도 잘 놀라며, 잠을 푹 못 자고 조그만 소리에도 금방 잠에서 깨고, 경우에 따라 경기를 하기도 한다. 비교적 총명한 편이지만, 지구력이 약해서 산만할 때도 있다.

2. 긍정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

지구력이 약한 아동은 긍정 에너지가 저하된 상태로 보아야 한다. 긍정 에너지가 저하되면 의욕이 감소되어 지구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지구력이 약한 아동은 긍정성이 낮은 상태로 보아야 한다. 긍정성이 낮으면, 자신감이 낮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동이 심리적 긍정성이 낮으면 불안하게 되고, 불안하면 낮은 자신감을 드러내게 된다. 이런 증상은 연쇄적 특성으로 연계되어 작용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불안 증상은 이미 긍정성의 결여, 즉 자존감의 저하를 나타낸다. 아동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그다지 자존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존재에 대한 자존감 저하는 아동으로 하여금 대개 자신의 결핍, 자신이 중요하지 않음,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의미가 없다는 것에 직면하게 만든다.

이러한 자존감 저하는 사실상 아동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생각에 대한 거부이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물론 병리적 현상으로는 존재의 박탈감과 다르지 않지만, 여기서의 박탈은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만들지 못한 박탈감이라는 점이다. 아동이 스스로 자신을 귀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3. 흥미가 유발되지 않는 상태

흥미는 아동의 관심을 붙드는 마력을 갖는다. 사람은 누구나 흥미 있는 일은 지치지 않고 오래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이 하는 일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 흥미는 자신이 즐겨서 하는 일이므로, 그만큼 힘이 덜 들고 또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력이 약한 아동의 경우, 부모는 아동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일 수 있다. 이때 부모는 과제의 출제 등을 잘 고려하여, 아이의 흥미를 소중하게 하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아이는 관심이나 흥미가 없는데, 부모의 관심 때문에 어떤 레슨을 시킨다고 하자. 그것은 아동이 억지로 할 수밖에 없다. 또 근성과 끈기와는 별개의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끈기를 붙여 주기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레슨은 계속시킬 겁니다’ 하는 엄마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이 근성을 만드는 방법이지만, 아동에게 적합하지 않으면 이미 강압적이 되고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레슨이 계속되느냐, 아니냐는 흥미의 문제이며, 의지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신이 관심을 갖는 경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TV·컴퓨터’를 하루 2시간 이상 하면 지구력이 감소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쌀쌀한 날씨와 겨울방학을 맞이해 집에 있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컴퓨터, TV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므로, 손해를 보는 것 또한 많다. 실제로 하루 2시간 이상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10대 청소년들이 달리기 검사에서 지구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지구력이 약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