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가장 절실한 꿈을 이루도록 허용하시는 게 왜 상상 가능한 최고의 형벌일까? 우리 마음이 그 갈망을 우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의미와 희망과 행복을 피조물에게 바란다면 결국 피조물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리 마음을 비탄에 빠뜨릴 것이다. 우리 마음이 선택하는 가짜 신에는 사랑, 돈, 성취(성공), 권력이 있으며, 성경에는 그에 상응하는 생생한 내러티브가 나온다. ⓒBen White on Unsplash
본문: 마태복음 5장 6절

주님이 30년경 산에서 시도한 산상설교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교훈을 주신 것입니다. 이는 가버나움 근의 갈릴리 호수 남쪽 끝의 산에서 시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산상수훈의 내용은 8가지 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설교를 ‘기독교의 대헌장’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는 기독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규정이자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네 번째 ‘의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의로움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6절)”.

의(Righteousness, 義)란 기독교의 교리를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의로움은 어떤 사람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으며, 타의 모범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의로움은 올바르다, 행동이 정당하다, 보기에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기독교의 생명이면서 죄와는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의로움은 그대로 하나님의 성품이며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의로움이 더 넓게는 하나님 말씀이면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며, 그리움이며 소망입니다. 이 의로움을 통해 사람의 행동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성경에서 의로움이란 그리스어로 디카이오쉬네(δικαιοσύν)라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인간의 허물과 죄를 모두 사하셨기에 온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법 앞에서 문제가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 됨을 의미합니다. 이는 정의(正義,Justice)가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공정하고 올바른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는 가치와 구별되고 있습니다.

이 의로움이 매우 중요하기에, 육체적 간구 끝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약속하실 정도입니다. 이는 의로움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받을 축복인 것이 확실합니다.

2. 의롭게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

6절에서 의에 주리고 목마르다는 말씀은 당장 찾아야 한다는 긴박성을 의미합니다. 이를 신체적으로,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 것이란 일차적인 해결점이기 때문에 간절함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는 생명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을 당장에 해결하는 것처럼, 의로움에 대해서 아는 것만이 아니라 희망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의로움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 존재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질 때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의로움의 기준이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이므로, 하나님이 인정해 주실 때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이 의로움은 세상이 알아주는 자신의 행동이나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의의 병기로 자신을 드릴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해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부자이기에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보이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보실 때는 그 부자의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꼴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세상적인 기준을 넘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기준에서 인정되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야 합니다.

3. 의롭게 되기를 노력하는 사람

6절에서 주리고 목마름이란 배고픔과 갈증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이란 채워지거나 해갈되어야 생명의 기본적인 특성이기에,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의로움에 대해 배고프지 않고 목이 마르지도 않다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 사람이 무슨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문제이기에, 의롭게 되기를 노력한다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 됩니다.

배고픔을 해결하고 목마름을 해갈해야 합니다. 이는 의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란 의롭게 되기를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우리는 주님의 뜻을 기억하고,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란 무엇을 추구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존재가 결정이 난다는 관점에서 입니다.

“나는 무엇이 가장 이루어지기를 바라는가?”에 따라 자신의 존재가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의로움에 대해 성경은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지만,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느니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바라는 만큼 그대로 노력하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인데, 자신의 존재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플라톤은 의로움이란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남을 방해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쾌락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피큐로스 학파는 의로움이 가져다주는 열매란 ‘마음의 평정’이라고 했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왕이면 의로움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어디서나 손가락질을 받기보다는 박수를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의로움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의롭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살아가게 하소서, 의롭게 되기를 노력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의로움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