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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타락 새 창조 구원사관 동의 밝혀
우리는 어떻게 의로울 수 있는가
김서령 | 좋은땅 | 576쪽 | 20,000원
그리스도인의 신앙에서 ‘칭의’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는 신앙고백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나의 주요한 논점은 하나님의 은혜로서의 ‘칭의’와 인간의 반응으로서 ‘믿음 혹은 순종’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의 문제다.
이 문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거룩한 삶’, 즉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마땅한 ‘행위’를 어떻게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결부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성경 연구에 관심이 많은 평신도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이 문제로 17년간 씨름했다. 그리하여 성경에서 말하는 ‘칭의’의 의미를 다각도로 살핀다. 결국 칭의는 그동안의 도식처럼 여겨졌던 ‘믿음 대 행위’의 문제가 아님을 주장한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들을 종합하고, 그간 성경을 연구하며 정리한 ‘언약과 의’에 대한 주제를 풀어낸다. 흥미로운 지점은 팔머 로벗슨(O. Palmer Robertson, 1937-), 브루스 데머리스트(Bruce Demarest, 1935), 알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McGrath, 1953-)로부터 N. T. 라이트(N. T. Wright, 1948-)와 제임스 던(James D.G. Dunn, 1939-2020), 김용규까지, 그야말로 폭넓은 스펙트럼의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저자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료의 취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자신이 선택한 결론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노아 언약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노아 언약의 역사성에 대해 꽤 많은 분량을 들여 진지하게 논의한다. 더불어 ‘창조, 타락, 회복’의 구원사관보다는 ‘창조, 타락, 새 창조’의 구원사관에 동의함을 직접적으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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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성경에서 사용된 언약뿐 아니라 언약을 이해하고 풍성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개념들을 명확하게 하길 원한다. 그리하여 ‘죄, 죄 사함, 속량, 칭의’ 등의 단어의 개념과 용례들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이 단어들이 성경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칭의론, 해석학, 언약과 의, 칭의론의 역사 등 ‘칭의와 언약’ 안에 논의될 수 있는 여러 질문들을 아우른다. 성서신학과 조직신학, 역사신학 등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주어진 질문에 세밀하게 접근한다.
칭의와 언약,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와 인간의 반응에 대한 성경의 핵심적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라면 많은 통찰을 얻을 것 같다.
모중현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열방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