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박해,
▲지난해 4월 진행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장례식. ⓒ인터소사이어티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핍박에 대한 전 세계의 대응 없이는 심각한 ‘대학살(genocide)’이 초래될 수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주, 기독교 옹호단체인 ‘인디펜스 오브 크리스천(In Defense of Christians)’가 주최한 화상 회의에는 집단학살 분야의 전문가인 프랭크 울프(Frank Wolf) 전 하원의원을 비롯해 대학살 감시단 설립자인 그레그 스탠튼(Greg Stanton), 나이지리아 주교와 기타 종교 자유 지지자들 및 기자들이 참석했다.

프랭크 전 의원은 회의에서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폭력’과 ‘미국 정부의 대응 실패(failed response)’로 인해, 르완다와 수단 다르푸르에 이어 또 다른 대학살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4년 발생한 르완다 집단 학살은 피지배층인 후투족 출신의 르완다 대통령 쥐베날 하뱌리마나와 부룬디 대통령 시프리앵 은타랴미라가 비행기 요격 사고로 사망하자, 지배층이던 투치족과의 민족 갈등으로 비화됐다. 이 과정에서 80만여명이 대량으로 학살됐다.

지난 2003년 수단 다르푸르에서는 흑인 기독교도 주민과 아랍계 이슬람 주민 간 유혈 분쟁이 벌어져, 최대 30만명이 죽고 270만명이 망명했다.

프랭크 의원은 “전 세계와 미국이 르완다에서의 대량학살을 무시했을 때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이런 역사는 또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체제 붕괴는 주변국을 불안정하게 하고 수백만 명을 난민으로 만들어 유럽 등지로 내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들은 수 년간 국제사회가 나이지리아에서의 폭력 사태를 ‘대학살’로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특별히 회의에서는, 수십만명의 나이지리아 난민을 초래한 내부적 원인들로 ‘이슬람권 서아프리카 주(Islamic State West Africa Province)’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 그리고 기독교 농경공동체를 공격하는 ‘무슬림 풀라니(Fulani)족’을 지목했다.

비영리 단체인 대학살감시단(Genocide Watch)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 풀라니 지하드 극단주의자에 의해 살해된 사람만 2만 7000여명에 이른다. 이 단체의 설립자인 스탠튼은 미국 대사관이 “이것이 대량학살이며 풀라니족에 의해 자행된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탠튼은 이어 나이지리아의 폭력 사태를 대하는 미국의 노력은 대화나 화합을 통한 ‘갈등 해결 정책(conflict resolution policies)’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들은 ‘테러 단체’를 비롯하여 “군대와 경찰,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할 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 미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