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이라크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라크 IS 학살 피해 난민 구제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백악관

미국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 중 82%가 오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밝힌 백인 유권자의 77%보다 5% 높은 수치다.

최근 미국의 퓨리서치연구소가 6월 16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는 여전히 강했지만, 코로나19와 사회적 불안,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 진압 등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다소 줄었다.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은 72%로, 2개월 전보다 6% 줄어든 수치다.

조 바이든(Joe Biden)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은 17%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힐러리 대통령에 대한 이들의 지지율보다 1% 더 많은 것이다.

플로리다주 텔러해시에 위치한 남침례회 소속 시티교회의 딘 인세라(Dean Inserra) 목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인들의 ‘선택’이자, 신앙인들의 수호자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복음주의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다”고 전했다.

인세라 목사는 “일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투표가 기독교인 투표라고 생각한다. 이는 트럼프에 대한 투표가 낙태에 반대하는 투표라는 의미다. 또는 그들이 대법원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것은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들의 삶의 방식의 수호자임을 나타내고, 또 그들 편에 있는 누군가의 대표자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하고 낙태 수술 의사에게 외래 수술 센터와 비슷한 표준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루이지애나 주 법이 위헌적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신앙와자유연합(Faith and Freedom Coalition) 창립자인 랄프 리드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최근 ‘루이지애나주 낙태방지법은 위헌’ 판결을 내린 존 그래함 대법관에 대한 좌절과 실망이 있었다”면서 “법원을 보다 보수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는 프로젝트가 5명의 대법관 라인에 달려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이를 위한 전략적 과제라는 사실을 신앙인들은 알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관련된 법원의 판결로 생명의 문제가 완화되었고, 이는 대통령에게 더 많은 보수 법관을 지명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를 복음주의자들에게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모든 복음주의자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다. 남침례신학교 공공신학의 앤드류 T. 워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닐 고서치 대법관이 작성한 LGBT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 판결문은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논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워커 교수는 “고서치 대법관의 판결문은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요한 이론적 논거를 제거한다. 그러나 고서치는 고려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흑인 개신교인들은 압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 중 8%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88%는 바이든을 지지한고 말했다. 흑인 개신교인의 54%는 바이든이 좋은 대통령이 되거나 선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36%는 평균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8%는 바이든이 가난하거나 끔찍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